“별빛이 비처럼 쏟아져”… 한국의 스위스 별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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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육백마지기 밤, 은하수 보는 사람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게티이미지뱅크
육백마지기 밤, 은하수 보는 사람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게티이미지뱅크

개발이 시작된 이후 수십 년간 도심에서는 별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감추어 가고 있었습니다. 새벽까지 반짝이는 불빛들에 도심에서 아롱거리는 별을 보기란 어려운 일이 되었지요. 바쁘다 바쁜 현대 사회 별이 훤히 보이는 시골까지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울만 조금 벗어나도 수많은 별과 은하수를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전문적인 장비 없이도 두 눈으로 별의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는 낭만적인 명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한국의 스위스 : 강원도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육백마지기 낮, 밤 / 사진=코레일 관광개발, 온라인커뮤니티
육백마지기 낮, 밤 / 사진=코레일 관광개발, 온라인커뮤니티

육백마지기는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에 있는 청옥산에 위치해 있습니다. 육백마지기는 푸르게 펼쳐진 드넓은 평원과 유리구슬처럼 맑은 하늘, 감성 있는 풍력발전기로 “한국의 스위스 알프스”라는 명칭을 얻어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입니다.

작년 2022년 청옥산 육백마지기 전망대가 차박의 성지로 유명해지자 30만 명의 여행자가 다녀갈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침엔 근심이 다 털어질 만큼 풍요로움이 펼쳐지고, 밤에는 별빛이 꽃잎처럼 쏟아지는 그야말로 감성의 끝판왕입니다.

 

청옥산 전경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청옥산 전경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평창에는 국립공원으로 이름난 오대산과 산림청 100대 명산에 오른 계방산, 가리왕산, 백덕산 등 웅장한 산이 많습니다. 육백마지기가 있는 청옥산은 인기 있는 명산은 아니었고 과거에 화전민이 터를 잡았지만, 화전이 금지된 이후에는 정상부 너른 밭을 고랭지 채소 재배지로 활용했습니다.

고지대 특성과 달리 평원으로 되어있고, 볍씨 육백 말을 넉넉히 흩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이라 하여 육백마지기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영원히 남을 추억의 포토존

육백마지기 포토존 의자, 유럽식 건축물 / 사진=뉴에이지 평창, 온라인커뮤니티
육백마지기 포토존 의자, 유럽식 건축물 / 사진=뉴에이지 평창, 온라인커뮤니티

육백마지기의 가장 아름다울 때는 6월~7월 사이입니다. 넓은 평원에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해 동화 속 한가운데에 온 듯한 감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푸른 초원 가득히 올라탄 순백의 꽃은 더없이 넓게 펼쳐져 생동감이 가득하게 느껴집니다.

카메라로 산의 절경과 알록달록한 의자, 작은 유럽식 건축물, 꽃밭을 잔뜩 찍어 추억을 영원으로 남기는 것도 좋습니다. 주차장 근처에 식당과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적당한 가격에 배를 채울 수 있고 평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별의 성지

육백마지기 카페, 주차장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육백마지기 카페, 주차장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육백마지기 주차장 근처에는 음식점과 카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단 자연보호를 위해 취사는 금지되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날이 좋은 날에 하룻밤을 묵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산속에서의 하룻밤은 아주 잠깐의 불편함을 주지만 그보다 더한 성취감과 환상적인 절경으로 녹아내릴 것입니다. 노을이 진 후의 깜깜한 밤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별빛을 보면 자연의 까마득한 품속에 떨어진 듯한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육백마지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람은 바쁘게 살다가도 가끔 자연의 평온함 속에서 쉬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인간에게 가장 큰 선물을 내줄 준비가 되어있는 자연의 품속에서 속세의 답답함으로부터 잠깐이나마 해방 돼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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