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지어진 자연 속 정원?” 고즈넉한 멋이 살아있는 국내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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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미를 갖춘 우리나라 전통 정원

초간정 누각
초간정 누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전통 정원은 화려한 맛이 없지만 자연에 순응하는 자연 친화적인 사상을 갖고 있으며,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고즈넉한 멋을 자랑합니다.

봄이 오면 주변의 들꽃과 어우러지고, 여름에는 청량한 녹음,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펼쳐지는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인공적인 미가 아닌 자연미를 추구합니다. 현존하는 전통 정원 중에서도 수려하기로 손꼽히는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동천석실

동천석실 자연 정원
동천석실 자연 정원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전남 완도군 보길면 부황리 산60-5

동천석실은 신선이 노닐다 간다고 전해지는 산속에 건립된 절벽 위 정자입니다. 주자학에서 나오는 신선이 사는 선계 세상을 나타내며, 부용동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한국 전통 정원의 멋을 그대로 보여주는 명소입니다.

차를 마시며 풍류를 즐기고, 시를 지었던 장소로 천하의 명산경승이자 신선이 살던 세계를 ‘동천복지’라고 부르는 데서 따와 ‘동천석실’이라 명명하였습니다.

높은 절벽에 위치해 세상을 굽어볼 수 있으며 세상과 단절되어 고요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금토일에는 세연정에 문화해설사가 상주해 건축물과 관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초간정

초간정 징검다리
초간정 징검다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북 예천군 용문면 용문경천로 874 초간정 문화유적지

초간정은 계곡 위에 지어져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예천 권씨 초간종택 별당으로 지어진 사랑채로 초간 권문해가 조선시대 때 말년을 보내기 위해 원림을 조성하며 함께 건립하였습니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소실되었다가, 영조 때 후손인 권봉의가 옛터에 집을 짓고 원림을 새로 조성하였습니다. 인공적인 원림과 한옥, 주변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루어 고즈넉한 멋을 자랑하며 조선시대 정자 문화를 보여주는 국가 보물입니다.

2008년에는 예천 초간정 원림이 명승으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근처에는 조선시대 때 초간 권문해가 지은 예천 권씨 종택도 자리해 있어 연계해서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예천의 녹음 가득 8월 여행지

 

식영정

식영정 풍경
식영정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 가사문학로 859

식영정은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 시작점으로 본래 서하당 김성원이 석천 임억령을 위해 건립한 정각입니다.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의미로 식영정이라 지었으며, 임억령이 직접 지은 명칭입니다.

식영저 옆에는 김성원이 자신의 호에서 따와 ‘서하당’이라 이름 지은 정자를 세웠으며 당시 조선 사람들은 김성원, 임억령, 정철, 고경명을 ‘식영정 사선’이라 불릴 만큼 사이가 좋고 서로 왕래하였습니다.

이들은 성산의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장소에 식영정이십영을 지었고, 이것은 송강 정철의 대표작인 성산별곡의 바탕이 되었으며 이후 담양에서 사미인곡, 속미인곡이 탄생하였습니다.

 

암서재

화양구곡 암서재
화양구곡 암서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동길 205

암서재송시열이 정계에서 은퇴한 후에도 학문을 닦고 수많은 제자를 가르친 장소입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화양동 계곡 근처에 형성된 제4곡 금사당 옆 높은 절벽 위에 건립되었으며, 바위와 울창한 노송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아래로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려 있으며 나무가 숲을 이룬 자연 절경 속에서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암서재는 목조 기와집으로 암반 사이에는 일각문이 세워져 있으며 일제 말에 후손들이 수리, 1970년에 재보수하였습니다.

 

자연 힐링 여행에 최적화 된 괴산의 수려한 여행지

 

남간정사

남간정사 고즈넉한 풍경
남간정사 고즈넉한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대전 동구 충정로 53 남간정사

남간정사는 울창한 나무와 수려한 연못이 한옥과 어우러진 전통 정원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던 장소입니다.

조선시대 후기 대유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의 숨결이 남아 있는 이곳은 한국 전통 정원의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 조경을 관찰할 수 있어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추천해 드리고, 연인과 낭만적인 데이트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절제미가 살아있는 정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고즈넉한 운치를 감상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산책하고, 나홀로 방문한다면 자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잊지 못할 한여름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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