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더 좋아하셨어요”… 9km 내내 바다랑 나란히 달리는 해안드라이브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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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해안도로
바다와 마을을 잇는 9km 드라이브

애월해안도로
애월해안도로 / 사진=비짓제주

차창을 열고 달리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에 위치한 제주 애월해안도로.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드라이브 코스를 넘어, 길 위에 수놓아진 명소들이 매 순간 여행의 감도를 높여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제주의 바다와 마을, 그리고 시간이 머무는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이 해안도로는 북서부 해안선 약 9km 구간에 걸쳐 펼쳐지며,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애월해안도로

애월해안도로 전경
애월해안도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애월해안도로에서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단연 ‘구엄리 돌염전’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평평하게 펼쳐진 돌염전 위로 붉은 노을이 내려앉는 순간, 제주에서도 보기 힘든 장엄한 석양 풍경이 펼쳐진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 구엄리는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과 사람의 손길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곳이다. 특히 사진 애호가들이 해 질 무렵 이곳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주 애월해안도로
애월해안도로 / 사진=비짓제주

조금 더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신엄리 방파제’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수평선은 짧은 순간에도 여행자에게 깊은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바다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로, 현지인의 일상과 여행자의 여정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공간이다.

애월해안도로의 또 다른 매력은 ‘쉼’의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남도리쉼터는 드라이브 중 잠시 차를 멈추고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바다와 맞닿은 평상과 나무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간식이나 차 한 잔을 즐기며 여유를 누리기 좋다.

애월해안도로 항공샷
애월해안도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하면 ‘다락쉼터’가 등장한다. 이곳은 바다를 향해 열린 전망과 함께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이 인상적인데,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즐겨 찾는 중간 휴식처로도 유명하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주는 이 쉼터는 해안가 바람과 함께하는 감성적인 시간을 선물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문득 바위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큰 바위 얼굴’이라 불리는 이곳은 자연이 만든 독특한 형상으로, 마치 누군가의 얼굴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많은 이들이 그 형상을 찾기 위해 바다를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감탄사를 터뜨리곤 한다. 꼭 정해진 방향이 아니어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재미가 있어 ‘풍경 속 보물찾기’를 하듯 즐길 수 있다.

애월해안도로 자전거도로
애월해안도로 자전거도로 / 사진=비짓제주

이런 예상치 못한 자연의 장난 같은 포인트는 애월해안도로를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닌 ‘경험’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특별히 꾸며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자 스스로가 해석하며 완성해가는 풍경이라는 점에서 더 큰 여운을 남긴다.

애월해안도로는 그저 차로 달리기 좋은 길이 아니다. 그 길을 따라 펼쳐지는 구엄리 돌염전의 노을, 소박한 정취의 포구들, 여유를 담은 쉼터, 그리고 풍경 속 얼굴 같은 자연의 조각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해안 명소들이 한 줄기 선처럼 이어져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순간들을 안겨준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쁘게 목적지를 찍고 달리는 대신 이 길 위의 이야기들을 천천히 따라가보길 권한다. 당신만의 제주가, 이곳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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