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계국 명소

이맘때 길을 걷다 보면 샛노랗게 핀 금계국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마주친다. 계절의 흐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건 언제나 꽃들이다. 초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함안의 ‘악양생태공원’은 황금빛 물결로 물들었다.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마다 다른 꽃들로 모습을 바꾸며, 찾는 이들의 마음을 환히 밝혀주는 힐링 명소다. 지금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궁금하다면, 지금이 바로 그곳을 찾을 때다.
악양생태공원 금계국

함안 남강변을 따라 조성된 악양생태공원은 무려 26만 5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넓은 부지를 자랑한다. 초여름에 이르면 이곳의 둑방길 언덕은 금계국으로 온통 노랗게 물든다. 마치 햇살을 뿌려놓은 듯한 풍경 속에서 걷다 보면, 누구라도 잠시 멈춰 서게 된다.
길 양쪽으로는 수레국화가 어우러져 있어, 노란색과 푸른빛이 대조를 이루며 더없이 화사한 장관을 만들어낸다.

금계국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해 전국 곳곳에 조성되기 쉬운 꽃이다.
하지만 악양생태공원의 풍경은 단순한 조경을 넘어, 사람들의 감성을 채워주는 ‘꽃길’ 그 자체다. 꽃의 향연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지친 마음이 저절로 밝아지는 듯한 기분이다.
악양둑방길 꽃양귀비

둑방 언덕을 지나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바로 13헥타르에 달하는 악양둑방 꽃양귀비밭이다. 들판 전체가 붉게 물들어, 마치 수채화 속 한 장면처럼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꽃양귀비는 봄에 절정을 이루며, 이맘때 악양생태공원에서는 노란 금계국과 붉은 꽃양귀비가 한데 어우러져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펼친다. 이 아름다운 조화는 사진 한 장으로 다 담기 어려울 만큼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계절 다른 얼굴을 가진 공원

악양생태공원의 진가는 금계국이 만개하는 초여름뿐만이 아니다.
봄이면 샤스타데이지와 꽃양귀비가 가장 먼저 공원의 시작을 알리고, 가을이 되면 핑크뮬리와 버들마편초가 들판을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특히 가을에 보랏빛 버들마편초가 바람에 살랑일 때면, 이곳은 또 다른 낭만의 계절로 변신한다. 여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그 아름다움은 조금도 덜하지 않다. 사계절 내내 다른 옷을 입는 악양생태공원은 한 번 찾은 사람도 계절마다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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