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11월, 축제까지 즐기는 가을 명소

가을이 절정으로 향하는 11월, 대한민국은 거대한 황금빛 캔버스로 변모한다. 수많은 단풍 명소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지만, 50년이 넘는 세월의 무게와 국가적 염원이 담긴 길은 흔치 않다.
특히 2025년 11월 1일과 2일, 단 이틀간 화려한 ‘거리예술제’와 함께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곳이 있다.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충남 아산. 그 중심에는 충무공의 숨결이 깃든 현충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장엄한 황금빛 터널,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있다.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반세기 역사와 국가가 인정한 풍경, 그리고 입장료와 주차비까지 ‘무료’라는 압도적인 혜택까지 갖춘 이곳의 2025년 최신 방문 정보를 완벽하게 분석했다.
50년 세월이 빚은 2.2km 황금빛 유산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의 공식 주소는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은행나무길 293 일원이다. 이 길은 염치읍 송곡리의 충무교에서 시작해 백암리 현충사 입구까지 약 2.2km 구간에 걸쳐 장대하게 이어진다.
이 길이 특별한 이유는 그 시작점에 있다. 1966년 시작된 ‘현충사 성역화 사업’이라는 거대한 국가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73년 당시 10여 년생이던 은행나무 350여 그루(현재 365본)가 이곳 곡교천 제방을 따라 나란히 뿌리를 내렸다.
50여 년이 흐른 지금, 묘목은 하늘을 가릴 만큼 웅장한 거목으로 자라나 연령 60년이 넘는 위용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시간과 역사가 빚어낸 살아있는 유산이다.
국가가 공인한 아름다운 길

이곳의 가치는 일찌감치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 2000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국민운동본부가 공동 주관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거리숲’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06년에는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계절 명품 가로수길로 자리매김했다.
가을 너머 사계절의 매력

비록 가을의 황금빛 터널이 가장 유명하지만,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봄이면 은행나무의 연둣빛 새순과 어우러져 곡교천 둔치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노란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350여 그루의 나무가 만들어내는 짙은 녹색 터널이 뜨거운 햇볕을 완벽하게 가려주는 시원한 피서지가 된다. 그리고 가을, 길가에 흐드러진 코스모스와 국화 향기 속에서 마침내 황금빛 절정을 맞이한다.
2025년 방문객을 위한 핵심 팁

2025년 가을,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방문해야 할 이유는 더욱 명확하다. 아산시는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방문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2025년 11월 1일(토)부터 2일(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2025 은행나무길 거리예술제’다. 이 기간 동안 길 곳곳에서 다양한 거리 공연과 문화 예술 체험이 펼쳐져 황금빛 가을의 감동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또한 2025년 3월부터는 기존의 획일적인 꽃길에서 벗어나 사계절 내내 우리 들꽃을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 특화 공간’이 새롭게 조성되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입장료·주차비 무료, 똑똑한 주차 전략

화담숲 등 일부 유명 사유림 단풍 명소가 예약과 비싼 입장료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연중무휴 24시간 무료로 개방된 ‘공공재’다.
아산시는 단풍 절정기 주말과 휴일에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며, 2025년에도 ‘은행나무길 거리예술제’ 기간을 포함해 10월 말~11월 초 차량 통행이 제한될 예정이다.
방문객은 5곳의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제1주차장(백암리 519-2)과 송곡리 공영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제2주차장(백암리 258)이나 충남경제진흥원, 곡교천 야영장 임시주차장을 이용하면 좋다.
충무공의 역사가 깃든 땅에서 50년 세월이 빚은 황금 터널,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에서 2025년 가을의 절정을 만끽해 보자.

















곡교천 은행나무는 1973년이 아니고 내가 중학교 1년 때인 1968년에 심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