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피나클랜드
‘한국의 가우디’가 남긴 또 하나의 낙원

삭막한 회색빛 돌산이 오색찬란한 꽃의 언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대부분의 수목원이 잘 가꿔진 땅에서 시작될 때, 이곳은 스스로를 부수며 주변의 땅을 일군 상처투성이 채석장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산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비경 속에서 사계절 내내 다른 빛깔의 생명을 피워내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의 신화를 쓴 거장의 손길이 닿은 또 하나의 낙원, 그 놀라운 반전의 서사를 따라가 본다.
피나클랜드

피나클랜드는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월선길 20-42에 자리한, 단순한 수목원 이상의 의미를 품은 곳이다. 이곳의 역사는 1970년대 아산만 방조제 매립 공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방을 쌓기 위한 막대한 양의 돌을 캐내던 채석장이 바로 오늘날 피나클랜드의 모태다.
산업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황무지는 수십 년간 버려진 채로 남아 있었다. 이 상처 입은 땅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이는 ‘한국의 가우디’라 불리며 거제 외도 보타니아를 탄생시킨 이창호 선생이다.
설립자의 철학은 그의 또 다른 걸작 외도 보타니아와 비교할 때 더욱 선명해진다. 망망대해 위 외딴섬을 이국적인 해상 낙원으로 만든 것이 외도라면, 피나클랜드는 산업화의 상흔이 남은 내륙의 산을 생태적 치유의 공간으로 복원한 사례다.
두 곳 모두 인간의 의지로 척박한 환경을 생명의 터전으로 바꾼 위대한 결과물이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한 외도와 달리 피나클랜드는 산 정상에서 서해대교와 아산만, 멀리 평택의 미군기지까지 조망할 수 있는 독특한 파노라마 뷰를 자랑한다.
2025 피나클랜드 오천만송이 국화꽃향기 축제

2021년부터 (주)피나클랜드농업회사법인이 새롭게 운영을 맡으며 ‘자연이 주는 쉼과 치유’라는 가치를 더욱 확장하고 있는 피나클랜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계절 축제다. 봄의 튤립과 수선화, 여름의 수국을 지나 가을이 오면 수목원은 그 절정을 맞이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2025 피나클랜드 오천만송이 국화꽃향기 축제’는 9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펼쳐진다. 작년보다 훨씬 커진 규모로 오천만송이의 국화와 코스모스가 약 107,300㎡(약 3.2만 평)의 대지를 뒤덮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지름 5m에 달하는 거대한 보름달 국화 조형물을 비롯해 100여 종의 국화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가을밤의 낭만을 더할 불꽃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 기간 중 매주 토요일과 공휴일 저녁 8시, 총 10회에 걸쳐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버블쇼, 솜사탕 공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완벽한 하루를 위한 실용 정보

피나클랜드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기본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이지만 축제나 계절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시기에 따라 다르다. 평시 주중에는 성인 12,000원, 소인(36개월 초과~고교생, 경로, 장애인 등) 10,000원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각각 14,000원과 11,000원이다.
국화축제 기간에는 요금이 소폭 인상되어 주중 성인 15,000원, 주말 16,000원으로 책정된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주차 요금은 별도로 받지 않아 부담이 적다.

수목원 내부는 크게 두 갈래의 산책 코스로 나뉜다. 정문에서 우측으로 향하는 ‘달빛 산책로’는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의 달빛 폭포와 전망대 등 핵심 명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반면 좌측의 ‘하늘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하여 유모차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에게 적합하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두 코스 모두 유산양과 비단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이 가능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잔디광장과 이어져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때는 차가운 돌을 캐내던 상처의 땅이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꽃을 피우는 치유의 정원으로 거듭난 피나클랜드. 이번 가을, 한 인간의 위대한 집념과 자연의 경이로운 생명력이 빚어낸 기적의 공간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마주해 보는 것은 어떨까.

















너무 비싸 무슨 입장료가15.000
봄에 가봤는데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었음
입장료아깝다
볼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