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2천 평이 전부 벚꽃인데 무료?”… 4.8km 호수 둘레길 산책하는 충남 제1호 지방정원

한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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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정원
100년 저수지가 품은 봄날의 벚꽃 산책

신정호정원 마산정
신정호정원 마산정 / 사진=신정호정원

수면 위로 꽃잎이 내려앉는 순간이 있다. 바람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분홍빛 눈송이가 흩날리고, 호수는 그 꽃잎을 고요히 받아낸다. 충남 아산의 신정호가 봄마다 수만 명을 불러 모으는 이유가 바로 이 풍경이다.

1926년 조성된 인공호수는 100년의 세월을 품고 2024년 충남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수변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들이 봄이면 일제히 꽃을 피우며, 4.8km 둘레길 전체가 벚꽃 터널로 변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100년 저수지가 벚꽃 명소로 거듭난 입지

신정호정원 벚꽃
신정호정원 벚꽃 / 사진=신정호정원

신정호정원(충청남도 아산시 신정로 506 일원)은 1926년 조성된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변 정원이다. 아산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이 호수는 수십 년간 지역민의 산책로로 사랑받아 왔으며, 수변을 따라 조성된 벚나무 군락이 봄이면 일대를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2024년 11월 충청남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공식 등록되면서 단순한 근린공원을 넘어 체계적으로 설계된 정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면적 238,648㎡, 중점 조성지 33,543㎡ 규모로, 호수와 정원이 어우러진 수변 경관이 이 공간의 가장 큰 자산이다.

벚꽃 절정기에 빛나는 4.8km 수변 둘레길

신정호정원 수변 둘레길
신정호정원 수변 둘레길 / 사진=신정호정원

호수를 한 바퀴 감도는 둘레길은 총 4.8km로, 도보로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된다.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는 수면 위로 꽃잎이 쏟아지며 길 전체가 꽃비 아래 놓인다. 둘레길 곳곳에는 6개 테마정원이 이어져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환영정원에서 시작해 사계절 색깔정원, 다랭이정원, 물의 정원, 산들바람언덕정원, 마른정원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각 구역마다 다른 식재와 지형 변화를 품고 있으며, 벚꽃 시즌에는 어느 구역을 걷더라도 꽃나무와 수면이 함께하는 풍경이 시야를 채운다.

음악분수·야외음악당이 더하는 봄날의 정취

신정호정원 음악분수
신정호정원 음악분수 / 사진=신정호정원

벚꽃 산책에 문화적 볼거리까지 더해진다. 음악분수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주간·야간으로 운영되어 물과 음악이 어우러진 장면을 연출하며, 벚꽃이 지고 나서도 이 정원을 찾을 이유를 만들어 준다.

야외음악당과 조각공원은 정원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7~8월에는 야외수영장이 별도 운영되어 계절마다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벚꽃 절정기에는 수변 포토존마다 인파가 몰리므로, 이른 아침이나 평일 방문이 한결 여유로운 편이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과 방문 전 확인 사항

신정호정원 항공샷
신정호정원 항공샷 / 사진=신정호정원

신정호정원은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신정호관광지 공영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산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대중교통 접근성도 양호하다. 방문 시 몇 가지 이용 규칙을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정원 전 구역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되고, 자전거·전동킥보드 등 바퀴 달린 이동 수단은 산책로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음악분수의 세부 가동 시간은 해마다 조정될 수 있어 아산시 공식 누리집에서 당해 연도 운영 일정을 확인하고 떠나는 편이 안전하다.

신정호정원 풍경
신정호정원 풍경 / 사진=신정호정원

벚꽃이 수면 위로 내려앉는 풍경은 1년 중 단 며칠만 허락된다. 100년 역사의 저수지가 충남 제1호 지방정원으로 다시 태어난 신정호정원은 그 짧은 계절을 가장 풍성하게 채워 줄 공간이다.

꽃잎이 흩날리는 4.8km를 무료로 걸을 수 있는 봄날, 지금 바로 아산으로 향할 이유는 충분하다. 충남 제1호라는 타이틀이 봄에 가장 선명하게 빛나는 곳, 신정호정원이 올봄의 목적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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