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세계꽃식물원, 입장료 1만 원을 쿠폰으로 쓰는 1만 평 실내 온실 정원

홍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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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꽃이 피는 국내 최대 규모 실내 온실

세계꽃식물원 풍경
세계꽃식물원 풍경 / 사진=세계꽃식물원 리아프가든센터

한겨울 찬바람이 매서운 날, 온실 문을 열면 따뜻한 공기와 함께 꽃향기가 밀려든다. 눈 덮인 바깥 풍경과 달리 이곳에는 백합과 포인세티아가 한창이고, 40년 된 킹벤자민 나무가 천장 가득 가지를 뻗어 올린다.

계절의 경계가 사라진 이 공간은 3,000여 종의 식물이 1년 내내 생명력을 뽐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이다. 세계꽃식물원은 1994년 화훼농장으로 시작해 2004년 일반에 개방된 이후 매년 15~20만 명이 찾는 충남의 대표 식물원으로 자리 잡았다.

1만 평 규모 온실에 펼쳐진 식물 세계와 함께, 계절과 무관하게 즐길 수 있는 이곳만의 매력을 살펴본다.

피라미드형 온실 속 3,000여 종 식물이 만든 세계

세계꽃식물원 리아프가든센터
세계꽃식물원 리아프가든센터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방방곡곡배

세계꽃식물원(충남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37-37)은 도고온천에서 약 3km 떨어진 봉농리 일대에 자리한다. 1만 평 규모의 피라미드형 온실과 별도의 1만 7,000평 재배지를 갖춘 이곳은 1994년 아산화훼영농조합으로 출발했으며, 2002년부터 관광 식물원으로 전환해 2004년 4월 정식 개장했다.

건국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남기중 원장이 이끄는 이 식물원은 희귀종 전시가 아닌 ‘세계 원예종의 생장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온실 내부는 계절별 화훼류가 구역별로 배치되어 있다. 특히 수령 40년에 이른 킹벤자민 고무나무는 7년 전 나무 높이에 맞춰 온실 천장을 올리는 공사를 진행할 만큼 상징적인 존재다. 불교정원 구역에는 부처와 연관된 나무 4그루가 자리하며, 열대식물도 어우러져 다채로운 풍경을 만든다.

입장료가 곧 쿠폰, 독특한 운영 시스템

리아프가든센터
리아프가든센터 / 사진=아산시 공식 블로그 고광민

세계꽃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입장료 10,000원을 온실 관람 후 가든센터에서 쿠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람객은 온실을 둘러본 뒤 식물, 화분, 원예용품 등을 구매할 때 입장권을 쿠폰으로 제시하면 되며, 이는 당일에만 사용 가능하고 환불은 되지 않는다.

2015년 오픈한 리아프 가든센터는 식물 판매 외에도 카페와 생활용품 매장을 갖추고 있지만, 쿠폰은 식물 및 원예용품 구매에만 적용된다.

온실은 연중무휴로 09:00부터 18:00까지 운영되며, 동절기 식물 보호와 난방 효율을 고려해 마지막 입장은 16:30에 마감한다. 36개월 이하 영유아는 부모 동반 시 쿠폰 없이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강아지 등 반려동물도 리드줄 착용을 전제로 동반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장애인이나 경로우대 할인은 별도로 적용되지 않는다.

화재 피해 극복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세계꽃식물원 모습
세계꽃식물원 모습 / 사진=세계꽃식물원 리아프가든센터

2023년 2월 세계꽃식물원은 화재로 일부 피해를 입었으나, 주요 관람 구역인 온실은 화재를 피해 현재까지 정상 운영 중이다.

재배온실 일부가 손상되었지만 빠른 복구 작업을 통해 식물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으며, 이는 식물의 생명력과 운영진의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온실 관람 외에도 분갈이, 압화, 염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테마 포토존이 운영되어 SNS 콘텐츠 제작에도 인기가 높다. 하루 평균 300만 원에 이르는 난방비를 감당하며 365일 따뜻한 온실을 유지하는 이곳은, 겨울철 실내 힐링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도고온천과 연계한 당일치기 코스

세계꽃식물원
세계꽃식물원 / 사진=세계꽃식물원 리아프가든센터

세계꽃식물원은 대중교통 이용 시 아산 고속버스터미널이나 신창역(1호선)에서 41번 버스를 타고 약 40~60분 소요되며, 배차 간격이 1시간이므로 사전에 시간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도고온천역(장항선 무궁화호)에서는 버스나 택시로 약 10~15분 거리다. 천안아산역(KTX)에서는 차량으로 약 30분이 걸리며, 서울 도심에서도 2시간~2시간 30분이면 도착해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

주변에는 도고온천(3km),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3.1km) 등 온천 시설이 가까워 식물원 관람 후 온천욕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인기다. 아산 외암민속마을(15km)과 현충사(20km)도 차량으로 20~30분 거리에 있어 역사 문화 탐방과 연계하기 좋다.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겨울철 실내 온도가 15℃ 이상 유지된다.

세계꽃식물원 내부 모습
세계꽃식물원 내부 모습 / 사진=세계꽃식물원 리아프가든센터

세계꽃식물원은 입장료를 쿠폰으로 전환하는 독창적 시스템과 함께, 3,000여 종 식물이 사시사철 생명력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화재 피해를 딛고 복구된 온실 곳곳에는 자연의 회복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40년 된 킹벤자민 나무가 상징하듯 시간이 쌓인 깊이도 느껴진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온실 안 꽃들을 만나고 싶다면, 도고온천과 연계해 세계꽃식물원으로 향해 365일 변함없는 식물의 세계를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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