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한국에도 오로라 뜬다”… 7월, 전문가가 꼽은 전국 관측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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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정선·화천 등 오로라 명당 공개

오로라(캐나다)
오로라(캐나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북유럽이나 캐나다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오로라가, 이번 여름 한국 하늘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5년 7월,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도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오로라 관측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도 그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5월, 강원도 화천에서 오로라가 관측된 바 있으며, 이는 과거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오로라, 정말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까?

화천 용인어린이천문대 오로라
화천 용인어린이천문대 오로라 / 사진=한국천문연구원 박정하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2025년 7월을 태양 활동 극대기로 보고 있다. 태양의 활동이 강해지면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주는 태양폭풍이 증가하고, 이는 고위도뿐 아니라 저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작년 5월, 북위 38도에 위치한 강원도 화천에서도 실제 오로라가 관측됐으며, 이는 우리나라가 오로라 관측 가능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

오로라(미국)
오로라(미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3년 10월 경북 영천 보현산 천문대에서도 오로라 관측 기록이 있었다. 당시처럼 강력한 태양폭풍이 발생한다면, 올해 7월에도 한국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기상 조건이나 태양 활동의 세기에 따라 가능성은 유동적이며, 실제 관측 가능 여부는 7월에 가까워질수록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오로라 관측, 어디로 가야 할까?

오로라(캐나다)
오로라(캐나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로라를 관측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수다. 북쪽을 향한 개방된 시야, 주변에 불빛이 거의 없는 장소, 그리고 맑은 날씨, 이런 조건을 고려해 한국천문연구원 전문가들이 꼽은 국내 추천 장소는 다음과 같다.

24년5월 미국 레몬산 오로라
24년5월 미국 레몬산 오로라 / 사진=한국천문연구원

파주 DMZ 인근은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북쪽을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다. 또한 가평 유명산과 포천 명성산은 빛 공해가 적고 고도가 높아 하늘을 맑게 볼 수 있다.

대관령, 정선 민둥산, 인제 백담사처럼 산악지대는 오로라 관측에 적합하다. 특히 화천은 2024년에 실제 오로라가 관측된 지역으로, 올해도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릉도는 빛 공해가 적고 탁 트인 해안에서 북쪽을 바라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또한 경북 영천 보현산 천문대는 과거 관측 기록이 있어 주목된다.

24년5월 몽골 오로라
24년5월 몽골 오로라 /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오로라 관측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선 몇 가지 필수 조건이 있다. 먼저 맑은 날씨가 가장 중요하며, 구름 없는 날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빛 공해가 적은 장소에서 관측해야 오로라의 희미한 빛이 잘 보인다. 셋째, 북쪽 방향의 시야가 트인 곳이어야 오로라가 보일 확률이 높다.

촬영을 계획한다면 삼각대는 필수이며, 밤 기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보온용품도 챙겨야 한다. 철저한 준비가 운보다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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