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일몰은 여기서”… 딱 이틀만 특별 연장하는 30만 평 바다 앞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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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향기수목원
12월 30·31일 폐장시간 특별 연장

바다향기수목원 일몰
바다향기수목원 일몰 / 사진=경기도

연말이 되면 하루의 끝은 유난히 짧게 느껴진다. 해가 지는 순간을 바라보며 한 해를 정리하려는 이들에게 시간은 늘 아쉽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인근에 자리한 바다향기수목원은 이런 방문객을 위해 연말 이틀 동안 운영 시간을 한 시간 더 늘린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운영하는 바다향기수목원은 12월 30일과 31일, 폐장 시간을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연장한다. 해넘이 시각이 오후 5시 30분으로 예보된 만큼,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바다향기수목원

바다향기수목원
바다향기수목원 / 사진=안산시 공식블로그

바다향기수목원은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399, 선감동에 위치해 있다. 2007년 조성 계획이 시작돼 2019년 5월 10일 정식 개원했으며, 전체 면적은 101만㎡에 달한다. 약 30만 평 규모로, 축구장 약 140개에 해당하는 넓이다.

수목원에는 온대남부와 난대 수종을 중심으로 약 1,000여 종, 30여만 본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염생식물원을 비롯해 해안과 도서 지역의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국가 희귀특산식물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직접 운영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 식물 연구와 보전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위한 선택

바다향기수목원 '상상전망돼'
바다향기수목원 ‘상상전망돼’ / 사진=안산시 공식블로그

겨울철 바다향기수목원의 정상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입장은 오후 4시에 마감된다. 해가 짧은 계절에는 일몰을 보기 어려웠던 만큼 연말 연장 운영은 방문객에게 반가운 변화다.

수목원 내 상상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서해 풍경이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충남 아산만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최근 서해안 일몰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장 운영 기간에는 해넘이 시각 전후로 전망대에서 서서히 어둠으로 물드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연말 분위기를 더하다

바다향기수목원 소원트리
바다향기수목원 소원트리 / 사진=경기도

연말 분위기를 더하는 요소도 곳곳에 배치됐다. 높이 10m 규모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인 ‘소원 트리’가 설치돼 방문객이 새해 소망을 적어 걸 수 있다. 자연 풍경 속에 놓인 이 트리는 사진 촬영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기존 창고를 리모델링한 전시 공간에서는 ‘나루아틀리에 회원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 산책 동선 중간에 위치해 자연 감상과 전시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이며, 12월부터는 황토로 조성된 ‘흙향기 맨발길’도 새롭게 운영을 시작했다. 숲과 식물 정보를 담은 안내판 60개가 추가 설치돼 관람 이해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이용 정보

바다향기수목원 모습
바다향기수목원 모습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바다향기수목원은 입장료가 무료다. 겨울철 정상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12월 30일과 31일에는 오후 6시까지 특별 운영된다.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다.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소형·중형 차량 기준 3시간 이내 2,000원, 3시간 초과 6시간 이내 3,000원, 6시간 초과 시 6,000원이 부과된다. 대형 차량은 요금이 별도로 적용된다. 자세한 문의는 031-8008-6795로 가능하다.

바다향기수목원 댑싸리
바다향기수목원 댑싸리 / 사진=경기도

연말의 풍경은 늘 바쁘고 화려하지만, 때로는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바다향기수목원은 그런 선택지에 가까운 곳이다. 무료로 개방되는 넓은 수목원 안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고, 자연 속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한 해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특히 폐장 시간이 연장되는 12월 30일과 31일에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일몰을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 상상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붉은 노을, 소원 트리에 남기는 짧은 문장, 전시 공간에서 만나는 작품들이 하루의 끝을 차분하게 채워준다.

요란한 축제 대신 자연과 함께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이 수목원의 연말 풍경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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