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백양사는 기존 백학봉 중심에서 산내 암자와 계곡을 아우르는 백암산 일원으로 국가 명승 지정 구역이 8배 이상 대폭 확대되었습니다.
-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백양사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사찰 입장료와 주차요금 모두 무료로 운영됩니다.
- 가장 안쪽 주차장에 주차하면 경내까지 도보 15분이 소요되며 한적한 연못 반영을 보려면 단풍철 대신 6월 방문을 추천합니다.
노령산맥의 끝이 호남평야와 만나는 자리, 해발 741m 백암산 자락에서 여름 숲은 소리 없이 짙어진다. 운문암과 천진암 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모여 쌍계루 앞 연못을 채우고, 수면 위로 누각과 백학봉이 고요히 겹쳐지는 풍경은 한 장의 수묵화처럼 번진다.
이 산과 사찰이 품어온 가치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다시 정의했다. 기존 명승 ‘장성 백양사 백학봉’은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으로 명칭과 지정 구역이 함께 변경됐다.
백학봉 중심의 584,364㎡에서 백양사 본사와 산내 암자, 주변 계곡과 경관 자원을 아우르는 4,920,140㎡로 확대(약 8배)된 것이다.
백암산 자락에 들어선 천년 고찰의 좌표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는 백제 무왕 시기 승려 여환이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백학봉 아래 상왕봉·사자봉·금강봉 등 여러 봉우리가 둘러싼 산세 속에 자리하며, 고려 시대에는 원오국사·각진국사 같은 고승이 머물렀고 이색과 정도전이 각각 ‘쌍루기’와 ‘정토사교루기’를 남겼다.
운문암은 조선 인조의 어머니 인헌왕후의 시주로 중창되었으며,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이 일제를 피해 운문암·청류암으로 피신했다는 설화도 전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산내 암자들이 “불교 수행 및 의례 공간을 넘어 고위 문관·학자·유배인까지 찾아와 학문을 닦고 유람하던 역사 문화적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쌍계루·고불매·비자나무 숲이 만드는 사계

명승 구역 확대의 핵심은 경관 자원의 다양성에 있다. 고려 각진국사가 처음 세운 쌍계루는 두 계곡이 합류하는 지점의 누각이라는 이름 그대로, 연못 위로 백학봉과 함께 비치는 반영 경관이 여름 초록과 가을 단풍 어느 계절에도 압도적이다. 누각 안에는 수백 개 현판과 여러 문인의 시문이 걸려 경관과 역사가 하나의 공간에 겹친다.
경내에는 봄마다 진분홍 꽃을 피우는 천연기념물 고불매가 있고, 수천 그루 비자나무가 울창한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53호)이 사계절 내내 녹음을 드리운다.
대웅전 뒤편 팔층석탑에는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으며, 소원초를 올리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도는 탑돌이 풍습도 이어진다.
극락보전부터 연못 목교까지, 걸어서 만나는 동선

사찰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인 극락보전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웅전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다.
건물 감상에 그치지 않고 작은 목교를 건너 오솔길을 따라가면 잔잔한 연못에 누각과 산세가 비치는 사진 명소가 이어진다.
단풍철에는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몰리지만, 7월 같은 비성수기에는 숲길과 사찰을 한적하게 걸을 수 있어 조용한 산사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더 어울린다.
방문 전 알아두어야 할 이용 안내

백양사(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가 무료이고 인근에 주차시설도 갖춰져 있다. 백양사 사찰 구역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요금도 무료이다.
여러 주차장 가운데 가장 안쪽 주차장을 이용하면 경내까지 도보로 약 15분이 소요된다. 사찰과 쌍계루 공통 문의는 061-392-7502로 가능하다.

명승 지정 구역이 여덟 배 넘게 확장됐다는 사실은 단순한 행정 변경이 아니다. 백학봉이라는 하나의 암봉에 머물렀던 시선이 이제 산내 암자와 계곡, 고불매와 비자나무 숲, 역사 인물들의 흔적 전체로 넓어졌다는 의미다. 한 사찰이 품을 수 있는 자연과 역사의 두께가 이만큼 촘촘하게 쌓인 곳은 흔치 않다.
가을 단풍이 물들기 전, 신록이 짙어지는 지금 이 시기에 찾으면 인파와 거리를 두고 연못의 반영을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다.
국가유산으로 새롭게 재정의된 백암산 백양사 일원을 걷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축적된 시간 속으로 들어서는 일이다.

















청송 주왕산이 더 멋지다. 단풍이 들면 내잠산 못지않은 천하절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