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들이고 이런 가을 절경을?”… 입장료·주차비 다 없는 천년 고찰 단풍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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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백양사
비용 없이 만나는 천년 가을의 붉은 절정

백양사 단풍
백양사 단풍 즐기는 여행객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윤중

가을의 절정을 알리는 단풍 소식에 마음은 들뜨지만, 막상 길을 나서려면 입장료부터 주차비까지 따져볼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2025년 가을, 이 모든 공식을 파괴하는 여행지가 등장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단풍 명소 내장산 백양사가 입장료에 이어 주차비까지 전면 무료화를 선언하며, 말 그대로 ‘비용 제로’ 단풍 여행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는 정말, 지갑은 가볍게, 두 눈은 호사롭게, 천년 고찰의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갈 일만 남았다.

“천년의 가을을 공짜로… 애기단풍의 붉은 유혹”

백양사 단풍 즐기는 여행객
백양사 단풍 즐기는 여행객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에 그윽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2023년 5월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된 데 이어, 2025년 가을을 앞두고 주차장까지 무료로 개방하며 탐방객을 위한 마지막 문턱마저 없앴다.

4인 가족이 방문할 경우 최소 2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이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을 넘어, 누구나 차별 없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시대적 가치를 실현한 셈이다.

백양사 단풍의 핵심은 단연 ‘애기단풍’이다. 아기 손바닥처럼 작고 귀여운 잎들이 빚어내는 붉은빛은 유독 맑고 선명해 보는 이의 넋을 빼놓는다.

장성 백양사
장성 백양사 / 사진=장성 공식블로그

일반 단풍나무와는 다른 당단풍나무의 일종으로, 내장산 일대의 독특한 기후와 토양이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이다. 2025년 단풍 절정 시기는 11월 초순에서 중순으로 예측되며, 이 시기 백양사는 온통 붉은 비단으로 뒤덮인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그중에서도 쌍계루와 앞 연못은 백양사 단풍 감상의 화룡점정이다. 계곡을 가로질러 앉은 고아한 누각과 그 아래로 흐르는 맑은 물, 그리고 물 위에 비친 ‘데칼코마니’ 단풍 풍경은 수많은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유다.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인파가 몰리는 만큼 비교적 한적한 평일이나 이른 아침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이 호사를 오롯이 누리는 비결이다.

“현명한 여행자의 선택, 축제와의 거리와 숨은 명소”

장성 백양사 가을
장성 백양사 가을 / 사진=장성 공식블로그

백양사 방문을 계획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흔히 ‘내장산 단풍축제’와 백양사를 동일선상에 놓기 쉽지만, 축제가 열리는 곳은 정읍 내장산 탐방안내소 인근으로, 백양사와는 차량으로 1시간 이상 떨어진 별개의 장소다.

시끌벅적한 축제의 활기와 케이블카의 아찔한 풍경을 원한다면 정읍으로, 고즈넉한 사찰에서 단풍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면 장성 백양사로 목적지를 명확히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성 백양사 가을 단풍
장성 백양사 가을 단풍 / 사진=장성 공식블로그

입장료와 주차비가 사라진 만큼, 절약한 비용으로 여행의 깊이를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내에 위치한 성보박물관에 들러 백양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갖거나, 장성 지역의 식당에 들러 맛있는 남도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 이는 단순히 돈을 쓰는 행위를 넘어, 우리의 방문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 여행’이 되게 하는 방법이다.

속세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통해 고찰의 하룻밤을 경험하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2025년 가을, 모든 빗장을 열어젖힌 백양사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풍요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비용 걱정 없이, 오직 가을의 아름다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 올가을, 붉게 타오르는 애기단풍의 품에 안겨보자.

전체 댓글 2

  1. 옌날. 옛적에. 가봄
    단풍 오솔길,백양사기는 길. 기왓장 시주
    난 기톨릭교인이지만~~~^ 198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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