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아시아 최대 수목원이 아니었네”… 호랑이 숲·세계 최초 야생 시드볼트 품은 명소

푸른 신록이 깊어지는 초여름, 봉화의 거대한 숲에서 희귀 식물과 백두산호랑이가 공존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생태계를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경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경 / 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핵심 요약

  •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생태 거점으로 희귀식물 327종과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인 시드볼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하절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고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백두산호랑이숲은 신규 방사장 공사로 인해 2026년 6월 8일부터 22일까지 일시 중단되므로 해당 기간을 피해 방문해야 합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약 1,400km의 산줄기. 그 기다란 생명선이 우리 땅의 자생식물 약 33%를 품고, 수많은 희귀·특산식물의 터전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생태축의 한 중심에 경상북도 봉화군이 있다.

짙은 신록이 능선을 타고 번지는 6월, 봉화의 숲은 해가 길어질수록 더 넓고 풍성해진다. 7백만 본을 넘는 식물이 뿌리를 내린 이곳에는 멸종위기 동물과 종자 보존의 첨단 시설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다.

자연을 감상하는 여행과 지구 생태계의 미래를 생각하는 경험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이다.

2009년부터 쌓아온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생태 거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모습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모습 / 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1501)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약 8년에 걸쳐 조성되었으며, 2017년 5월 17일 국립수목원으로 공식 출범했다. 총 면적은 5,179ha, 약 51,790,000㎡에 달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수목원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로 소개된다.

봉화군 춘양면 일대의 백두대간 고산지대를 배경으로 자리 잡은 만큼, 도시 수목원과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을 실감할 수 있다.

수목원 안에는 39개 전시원이 펼쳐져 있으며, 180과 967속, 총 7,179,061본 규모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이 가운데 희귀식물 327종과 특산식물 166종을 보유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을 집중 보전하는 국내 핵심 기관으로 기능한다.

세계 최초 야생 식물종자 영구 보존, 시드볼트의 역할

종자를 수집하는 모습
종자를 수집하는 모습 / 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수목원의 차별화된 강점 중 하나는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로 소개되는 시드볼트다. 기후변화나 대형 자연재해가 일어나더라도 식물 종자를 장기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는 국가 단위 종자 안전망으로, 국내외 어떤 수목원에서도 찾기 어려운 기능이다.

여기에 자생식물 공급센터와 산림바이오 창업지원센터가 연계되어, 종자 보존에서 자원 활용까지 일관된 흐름을 갖추고 있다.

봉화군의 향토생물자원 산업화 연구도 병행되며, 수목원이 단순한 관람 시설을 넘어 지역경제와 탄소중립 플랫폼의 역할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축구장 6개 크기의 백두산호랑이숲, 그리고 6월의 주의사항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 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는 역사적으로 ‘산군’이라 불리며 경외의 대상이었고, 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모티브가 될 만큼 국민적 상징성을 지닌 동물이다.

하지만 우리 땅에서 사라진 지 약 100년이 흐른 지금,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3.8ha, 즉 축구장 6개 크기에 달하는 호랑이숲을 조성해 이 멸종위기종의 종 보전과 야생성 유지를 위해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다만 2026년 6월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6월 8일부터 6월 22일까지는 신규 방사장 조성 공사로 호랑이숲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 이 기간을 피하거나 일정을 조율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

관람 시간·입장료·트램 이용 안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 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현재는 하절기(3월~10월) 기준이 적용되어 관람 시간은 09:00~18:00이며, 입장 마감은 17:00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다음 날 쉰다. 1월 1일과 설·추석 당일도 휴관일이므로 방문 전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장료는 개인 기준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단체 방문 시 각각 4,000원·3,000원·2,000원으로 낮아진다. 만 5세 이하·만 65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광활한 부지를 편하게 이동하려면 트램을 활용하면 되는데, 편도 기준 성인 4,000원, 어린이·청소년 3,000원이며 영유아와 장애인은 무료다.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풍경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풍경 / 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이 간직한 생명의 다양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봉화에 있다. 수백만 본의 식물, 종자를 지키는 지하 시설, 그리고 호랑이까지 어우러진 풍경은 어느 관광지에서도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

호랑이숲 공사가 마무리되는 6월 22일 이후, 신록이 한층 짙어진 초여름의 봉화를 택한다면 더 완성된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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