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국내 최고령 천연기념물의 가을 절정 풍경

강원도 원주의 들판 한가운데, 한 그루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가을을 맞으며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높이 약 32미터에 이르는 거목은 1317년이라는 공식 수령이 확인된 뒤 처음 맞는 계절을 맞아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새롭게 정비된 광장이 개방되면서, 올해는 그 황금빛 물결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가을 햇살이 노랗게 번지는 이 시기, 오래된 나무 앞에서 시간을 잊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반계리의 은행나무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저리2길 42에 위치해 있다.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된 이 나무는 국내 최고령 은행나무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의 풍습이 함께 얽혀 보존돼 왔다.
마을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이 나무를 신목으로 여겨 특별히 보호해 왔다. 어느 승려가 꽂아두고 간 지팡이가 자라났다거나, 성주 이씨의 선조가 직접 심었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나무 속에서 흰 뱀이 산다는 믿음은 그 신성함을 더욱 강조하며, 그래서인지 가을이 시작되면 이 나무의 변화는 마을 전체에 중요한 의미를 남긴다. 잎이 한꺼번에 물들면 풍년이 든다는 오래된 전설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초, 잎이 가장 짙은 금빛으로 물드는 이 시기에는 나무 아래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수 세기 동안 쌓여온 시간의 층위를 한눈에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며, 그 풍경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을 비우는 순간을 선사한다.
새롭게 단장된 광장에서 만나는 가장 완전한 모습

2025년 가을의 특별함은 나무 자체뿐 아니라, 관람 환경의 변화에서도 느껴진다. 나무 주변의 광장 조성 공사가 조기에 완료되면서 9월 말부터 다시 방문이 가능해졌다.
당초 2026년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던 공사는 생태 보호와 관람 동선 개선을 목표로 진행되었고, 결과적으로 나무와 사람 사이의 거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되었다.
새로운 공간에서는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든 나무의 전체적인 윤곽이 시원하게 드러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넓게 뻗은 가지의 형태와 균형을 이루는 줄기의 굵기가 자연스럽게 한눈에 들어오고, 광장 중심으로 진행되는 동선 덕분에 붐비는 시기에도 비교적 편안한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되는 장소이기에 누구나 시간 제약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천 년의 계절을 담아내는 경험

반계리 은행나무를 직접 마주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웅장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는 모습은 물론, 나무 아래를 가득 채운 은행잎이 황금빛 융단처럼 깔린 풍경은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현장감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 나무는 단순한 관광 명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래된 전설과 함께 마을이 지켜온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와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55번 또는 55-1번 버스를 먼저 타고 문막읍 방면으로 이동한 뒤, 문막2리 마을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색은 점점 농도가 짙어지고, 햇빛의 각도에 따라 변하는 풍경은 방문할 때마다 다른 장면을 선사한다.
아침의 청량한 공기, 해질녘의 긴 그림자, 그리고 밤하늘 아래 은은하게 남은 황금빛 잎사귀까지, 하루 안에서도 수십 가지 표정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이곳을 매년 같은 시기에 다시 찾으며 자신의 가을 속에 이 나무를 기록해두곤 한다.
이야기와 전설, 자연의 순환이 함께 하는 이 나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있는 문화재이자 시간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나무 아래에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깊어지고, 계절의 흐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단풍을 보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천 년의 시간이 한 자리에 고스란히 서 있는 특별한 장소다.
새롭게 정비된 광장을 통해 나무의 아름다움을 더 가깝고 안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단풍의 절정이 이어지는 지금이야말로 그 황금빛 순간을 만날 가장 좋은 시기다.
이동이 편리하고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자연스럽게 시간을 맞춰 찾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짧게 스쳐 지나가는 가을, 오래된 나무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시간을 느껴보는 여행은 분명 잊기 어려운 경험이 될 것이다.

















원주도 망이네.
동양 최고인 나무 용문사 은행나무죠.
꿈속에서도 보여줘으면 정말좋겠네요
올해는 늦었고 내년에는 꼭 찾아보고 싶네요.
아름다운 사진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