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이면 섬 전체를 돈다고요?”… 해변·암릉·천일염 다 즐기는 서해 비밀 섬

하트 모양의 해안선과 거친 암릉이 조화를 이룬 비금도는 다도해의 풍광을 곁에 두고 호젓한 섬 산행과 휴식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전남 신안 비금도
전남 신안 비금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핵심 요약

  • 비금도는 하트 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과 4km 길이의 원평해변을 품은 신안의 대표 섬으로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됩니다.
  • 목포항에서 쾌속선 이용 시 50분, 암태도 남강항에서 차도선 이용 시 40분이 소요되며 방문 전 선박 운항 확인이 필수입니다.
  • 선왕산 암릉 5km 코스는 약 3시간이 소요되므로 안전을 위해 반드시 운동화가 아닌 전문 등산화를 착용하고 식수를 지참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 서해 수평선 너머로 빛이 번질 무렵이면 갯벌 냄새와 짠 바람이 코끝을 먼저 깨운다. 계절이 여름 쪽으로 기울수록 이 섬의 풍경은 더욱 깊어지는데, 쪽빛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 그리고 능선 위로 펼쳐지는 탁 트인 조망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소란스럽지 않되 결코 심심하지 않은 공간이다.

전라남도 섬 가운데서도 이 섬은 제법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다. 면적 45.25㎢, 해안선 64.1㎞에 이르는 넓은 품을 지녔으며,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5%를 책임지는 염전 지대가 섬 내륙 곳곳에 펼쳐진다. 거기에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하트 모양 해변까지 품고 있어 입소문이 꽤 오래됐다.

해안선을 따라 걷고, 능선을 오르고, 갯벌 풍경을 바라보며 쉬는 것만으로 하루가 꽉 찬다. 자연과 특산물, 드라마 감성이 한 섬에 압축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비금도의 지리적 조건과 역사적 배경

비금도 모습
비금도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비금도(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수대리 일대)는 서해 다도해 한가운데 자리한 섬으로, 신안군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섬에 속한다.

1996년 9월, 비금도와 이웃 도초도를 잇는 서남문대교(937m)가 개통되면서 두 섬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였다.

다리 하나가 생기자 섬의 체감 거리는 훨씬 가까워졌으며, 이후 관광객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갯벌과 백사장, 암릉이 어우러진 지형은 신안 다도해 특유의 지질 구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하누넘 해수욕장과 명사십리 원평해변

비금도 하누넘 해안
비금도 하누넘 해안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비금도 해변은 두 곳이 특히 눈에 띈다. 원평해변은 백사장이 약 4km 뻗어 ‘명사십리’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규모가 크다.

반면 하누넘해수욕장은 규모보다 모양이 먼저 화제가 됐는데, 해안선이 하트 형태를 이루는 독특한 지형 덕에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지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백사장에 서면 능선 위로 하늘이 열리고 파도 소리가 낮게 깔리며, 사진 한 장에 섬의 감성이 담긴다. 두 해변 모두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있고 입장료는 무료다.

선왕산 암릉 코스와 천일염 특산물

비금도 선왕산
비금도 선왕산 / 사진=신안군 문화관광

해발 255m의 선왕산은 높지 않지만 암릉 지형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상암주차장에서 출발해 그림산을 거쳐 선왕산 정상에 오른 뒤 하트해변으로 내려오는 5km 코스는 약 3시간이 소요되며, 정상에서는 다도해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암릉 구간이 포함되어 등산화 착용과 식수 지참은 필수다. 한편 섬 내륙의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전국 생산량의 5%를 차지하며, 섬초라는 브랜드로 유통되는 시금치 역시 비금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비금도 입도 방법과 이용 안내

비금도 여객선
비금도 여객선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비금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을 타면 약 50분이 걸리며, 암태도 남강항에서 차도선으로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선왕산 등산은 자외선 차단 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고, 바위 구간이 많아 운동화보다 등산화가 안전하다.

하누넘해수욕장은 상시 무료 개방이며, 이용 문의는 비금면사무소(061-275-7465)로 하면 된다. 방문 전 선박 운항 일정과 기상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금도 전경
비금도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비금도는 하트 해변의 낭만과 암릉 산행의 긴장감, 염전이 만들어낸 산업 풍경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섬이다.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서해 다도해가 빚은 이 작은 섬에서 파도 소리와 갯벌 냄새, 능선 위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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