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부럽지 않아”… 튤립·팬지·꽃양귀비 가득한 봄 나들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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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나들이 하기 좋은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전경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전경 / 사진=증평 공식 블로그 이민숙

도심 속 삶에 지칠 때면,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자연과 마주하는 그 순간이 간절해진다.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송산리 649-45에 위치한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그런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힐링 공간이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생태공원과 수변 생태계를 품은 이곳은 봄이면 알록달록 꽃들이 피어나고, 여름이면 시원한 분수 소리가 마음을 적셔주는, 사계절 매력이 가득한 여행지다.

보강천미루나무숲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 사진=증평 공식 블로그 이민숙

보강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미루나무숲은 증평 읍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나들이 명소다. 마치 초록빛 터널처럼 길게 이어진 미루나무들이 양옆을 감싸고, 그 사이로 걷는 시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힐링이 된다.

나무 아래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햇살, 살랑이는 바람에 잎사귀가 부딪히며 내는 사각거림은 도시에서 잊고 지낸 감각들을 다시 깨워준다.

이 숲길의 가장 큰 매력은 사계절이 모두 특별하다는 것이다. 봄이면 연둣빛 새잎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산책이 가능하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미루나무가 황금빛 터널을 만들어내며, 겨울에는 하얀 눈 사이로 나무들이 고요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폭포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폭포 / 사진=증평 공식 블로그 이민숙

숲길 중간중간에는 징검다리나 소형 다리가 놓여 있어 보강천의 물줄기와 가까이 마주할 수 있고, 조용히 흘러가는 물소리는 산책길에 잔잔한 배경음악처럼 다가온다.

보강천 미루나무숲이 특별한 이유는 그저 나무 그늘 아래 산책로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숲의 한쪽에는 물빛공원 폭포가 자리 잡고 있어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진다.

아이들이 뛰노는 바닥분수도 이곳의 명물.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이 공간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작은 테마파크처럼 기능한다.

10여 종 봄꽃 가득한 숲 속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봄꽃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봄꽃 / 사진=증평 공식 블로그 이민숙

게다가 봄이면 분위기는 더욱 화사해진다. 튤립, 팬지, 비올라, 꽃양귀비 등 약 10여 종의 봄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숲 속을 수놓는다.

이 꽃들은 마치 미루나무 사이로 흐르는 보강천의 맑은 기운을 닮아, 자연 그대로의 색감으로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피크닉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펼쳐보는 여유. 이곳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하루를 만들어준다.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풍경
증평 보강천미루나무숲 풍경 / 사진=증평문화관광

소문만 듣고 지나쳤다면 이제는 발길을 돌릴 시간이다.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단순한 나들 명소를 넘어선, 진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식생과 생물들, 그리고 그 속에서 잠시나마 쉼을 얻는 사람들. 그 모든 요소가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하루는 분명, 당신에게 특별한 기억이 되어줄 것이다.

따뜻한 봄날이 지나가기 전에, 혹은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지금 떠나보자. 보강천이 흐르는 길 끝에서, 자연은 당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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