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봉화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12개의 기암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싼 국가 지정 명승지입니다.
- 보물인 건칠약사여래좌상과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을 비롯해 고려 공민왕 친필 현판 등 다수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산길 진입로 특성상 방문 전 봉화군청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도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바위 봉우리 12개가 하늘을 향해 솟구친 산 안쪽으로 들어서면, 세상의 소리가 하나둘 사라진다. 청량산의 기암 능선은 보는 방향마다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그 깊은 품에 천년을 넘긴 사찰이 고요히 자리하고 있다.
2007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청량산은 해발 800m 내외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진 곳으로,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산악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자락 안에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사찰이 있으며, 경내에는 국가가 인정한 보물이 여럿 봉안되어 있다.
절집 하나에 보물 지정 불상이 두 점,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이 여럿 모여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바위산과 고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천사백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신라 원효대사 창건, 천사백 년 역사의 입지

청량사(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길 199-152)는 신라 문무왕 3년인 66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전승이 내려오는 고찰이다.
청량산도립공원 안쪽 깊숙이 자리하며, 12개의 바위 봉우리가 사방을 에워싸듯 둘러싼 지형 속에 터를 잡았다. 기암이 만든 자연 장벽이 외부와의 경계를 이루며, 산길을 따라 경내로 들어서는 순간 도심과는 전혀 다른 적막함이 감싸인다.
오랜 세월 동안 이 터가 수행처로 선택된 이유를 공간 자체가 말해주는 셈이다. 창건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치면서도 청량산의 품 안에서 자리를 지켜온 사찰로, 역사와 자연이 하나의 풍경 안에 중첩된 곳이다.
유리보전과 지장전, 보물을 품은 두 법당

청량사의 중심 전각인 유리보전은 1974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로, 내부에 건칠약사여래좌상을 봉안하고 있다. 이 불상은 2016년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옻을 여러 겹 올린 건칠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유리보전의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친필이라고 전해지며, 법당 자체에 역사적 무게를 더한다. 지장전에는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1578년에 조성된 이 삼존상은 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경내에는 건칠보살좌상 및 복장유물도 전해져 201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하나의 사찰 안에 여러 지정문화유산이 집중된 드문 사례에 해당한다.
명승 청량산이 더하는 사계절 자연 경관

청량사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사찰 너머로 펼쳐지는 청량산의 경관이다. 봉화 청량산은 2007년 3월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었으며, 해발 800m 내외의 12개 바위 봉우리가 만드는 산세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봄에는 연초록 새잎이 바위 능선과 대비를 이루며, 가을에는 단풍이 기암 사이를 붉게 물들인다. 겨울에는 설경과 암봉이 어우러져 산수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사찰 경내에서 올려다보이는 봉우리와 능선은 별도의 트레킹 없이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역사적 공간과 자연 경관이 한 시야 안에 들어온다는 점이 이곳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입장·주차 무료, 방문 전 확인 사항

청량사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방문할 수 있으며, 주차도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개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전 확인을 권한다. 청량산도립공원 구역 안에 위치하므로 도립공원 주차 안내도 함께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산길을 따라 진입하는 구간이 있어 대형 차량은 접근에 유의해야 하며, 계절에 따라 도로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봉화군청 공식 채널이나 청량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안전하다.

천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사찰과 국가가 명승으로 지정한 산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는 곳은 많지 않다. 보물 지정 불상들이 고요히 봉안된 법당 안에 서면, 역사의 밀도가 공기처럼 느껴진다.
기암 봉우리가 물드는 계절을 앞두고 청량산 깊은 곳으로 향한다면, 청량사가 전해주는 천사백 년의 시간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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