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도 없이 연꽃이 만발?”… 조용한 절 마당에 가득 핀 서울 연꽃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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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꽃 사찰

연꽃 사찰
서울 봉원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전형준

도심에서 연꽃을 본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연못이 있어야 피는 꽃, 조용한 자연 속에서 즐겨야 하는 풍경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연못 하나 없이도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환상적인 연꽃 장관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봉원사
서울 봉원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전형준

그곳은 바로 서대문구 안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 ‘봉원사’다. 전통사찰과 여름의 절정을 알리는 연꽃이 어우러진 이곳은 도심 힐링 명소 그 자체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인근에 자리한 봉원사는 신라 진성여왕 3년(889년)에 창건돼, 조선 영조 24년(1748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그리고 이 사찰이 매년 여름 특별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화분 속 연꽃’ 덕분이다.

봉원사 연꽃
서울 봉원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마어마한 규모의 연꽃 화분은 마치 연못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줄 정도다. 무엇보다 화분 덕분에 연꽃 가까이 다가가 촬영할 수 있어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인기 높은 스팟으로 손꼽힌다.

연못 없이도 이토록 완성도 높은 연꽃 풍경이 가능하다는 점은 봉원사만의 독창적 매력이다.

봉원사 등불 연꽃
서울 봉원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넓은 마당을 채운 큼직한 연꽃은 햇살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조용한 절 분위기 속에 마음을 비우고 싶은 이들에게 딱 맞는 여름 명소로 자리잡았다.

불교에서 연꽃은 ‘극락세계의 상징’이다. 그래서 사찰 곳곳에는 연못을 조성하고 그 안에 연꽃을 심어 왔다. 하지만 봉원사는 이 전통적인 구성을 과감히 탈피해 ‘이동 가능한 연못’을 연출한다.

서울 봉원사
서울 봉원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전형준

대웅전 앞마당에 정렬된 화분들은 각각 하나의 연못처럼 기능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연지 위에 선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적막감이다.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사찰 경내인 만큼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마음을 정화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아울러 봉원사는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연꽃 촬영 장소로 꼽힌다. 지하철 및 버스를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고 인근에 산책로와 함께한 안산 숲길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힐링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서울 연꽃
서울 봉원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전형준

서울 한복판, 연못 없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싶지만, 봉원사의 연꽃 화분 정원은 그런 상식을 산뜻하게 뒤엎는다.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한정 풍경이기에 더 특별한 이곳, 고즈넉한 절 마당에서 향기로운 연꽃과 함께 잠시 마음을 내려놓아보자.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지 않아도 가능한 진짜 힐링,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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