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대한다원, CNN이 선정한 세계적 초록 차밭 위로 내린 하얀 설경

580만 그루 차나무가 능선 따라 펼쳐진 국내 최대 녹차농원

보성 대한다원 설경
보성 대한다원 설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영화

한겨울 찬 공기가 피부를 스치는 1월 중순, 남도의 한 언덕은 예상 밖의 풍경을 펼친다. 초록빛 차밭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으면, 능선을 따라 이어진 계단식 밭은 수묵화 같은 기하학적 패턴을 완성한다.

사계절 푸르른 차나무와 겨울 설경이 만드는 대비는 이국적이면서도 고요한 울림을 남긴다. 이곳은 CNN이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풍경 31선’으로 선정한 국내 유일의 차밭이다.

1939년 개원 이후 70년 넘게 이어온 전통과 해발 350m 고지에서 바라보는 남해 조망이 어우러지며, 방문객에게 일상과 단절된 경험을 선사하는 셈이다. 겨울 보성 녹차밭은 봄의 연둣빛과는 또 다른 차분함으로 기억에 남는다.

해발 350m 고지에 펼쳐진 70년 전통 차밭

보성 대한다원
보성 대한다원 / 사진=대한다원

대한다원(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43)은 해발 350m 언덕 위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 녹차농원이다. 전체 1,170만 평 부지 중 50만 평에 580여만 그루의 차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1939년 일제강점기에 개원한 뒤 1957년 복원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한다업주식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보성군 전체 녹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지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능선을 따라 물결치듯 이어진 차밭은 계단식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규칙적인 패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중앙전망대에 오르면 남해까지 한눈에 조망되며, 차밭 사이로 난 길은 자연스럽게 산책로 역할을 한다.

초록과 하얀이 만드는 겨울 설국 풍경

삼나무 숲길
삼나무 숲길 / 사진=보성군청 공식 블로그

1월에서 2월 사이 눈이 내리면, 대한다원은 완전히 다른 표정을 짓는다. 사계절 푸르른 차나무 위로 쌓인 흰 눈은 초록과 하얀의 극명한 대비를 만들어내며, 능선을 따라 펼쳐진 기하학적 밭고랑은 동양화 같은 절경으로 변모한다. 겨울 보성 차밭은 봄의 연둣빛 새 잎(4~5월)이나 여름의 상쾌한 녹음과는 또 다른 고요함을 품고 있다.

특히 삼나무 숲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로 공식 선정된 구간으로, 높이 20~30m에 이르는 삼나무 가로수가 숲 터널을 만든다. 겨울철 이 길을 걸으면 눈 덮인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은은한 빛을 더하며, 피톤치드 향이 깊은 호흡을 유도한다.

중앙전망대까지 이어진 계단을 오르는 동안 차밭 전경이 시야에 들어오고, 정상에 서면 남해 수평선까지 펼쳐지는 파노라마가 완성된다. 설경은 날씨에 따라 경험 가능 여부가 달라지므로, 방문 전 기상 예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입장료 4,000원에 주차비 무료, 연중무휴 개방

보성 대한다원 겨울
보성 대한다원 겨울 / 사진=보성군청 공식 블로그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및 경로우대(65세 이상) 3,000원, 지역주민과 장애인 2,000원이며, 6세 미만 어린이와 국가유공자는 무료다. 주차비는 별도로 부과하지 않으며, 운영 시간은 동절기 11월부터 2월까지는 09:00~18:00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입장 마감은 운영 종료1시간 전)

다원 내부에는 카페 1957과 다원쉼터 식당이 자리하고 있어, 녹차라떼와 녹차 아이스크림 등 차를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관람 소요 시간은 짧은 코스 기준 20분, 삼나무 숲길과 중앙전망대를 모두 둘러보는 트레킹 코스는 1시간가량 소요된다. 계단과 경사로가 많아 편한 운동화 착용이 필수이며, 문의는 061-852-4540으로 가능하다.

해수녹차탕과 차밭 전망대까지 연계 코스

율포해수녹차센터
율포해수녹차센터 / 사진=율포해수녹차센터

대한다원 방문 후 차로 25~40분 거리에 율포해수녹차센터(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우암길 21)가 자리한다. 지하 120m 암반해수와 보성산 녹차를 결합한 온천 시설로, 2층 녹차탕과 해수탕, 3층 노천탕에서 득량만 해안 파노라마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겨울 오후 노을 무렵에는 고흥반도 너머로 지는 해가 바다를 물들이며, 온천과 경관이 어우러진 정취가 돋보인다. 황토방, 소금방, 옥돌방, 얼음방 등 4종의 테마 찜질방과 아쿠아토닉풀(물 마사지 시설)도 갖추고 있어, 차밭 관람 후 피로를 풀기에 적합하다.

인근에는 보성차밭전망대(5~10km, 15~20분), 한국차박물관(3~5km, 10~15분), 율포 솔밭해수욕장(도보 5분) 등이 자리해 당일 일정으로 엮기 좋다.

보성 대한다원 겨울 풍경
보성 대한다원 겨울 풍경 / 사진=보성군청 공식 블로그

대한다원은 70년 전통과 CNN이 선정한 세계적 경관, 그리고 무료 주차와 합리적인 입장료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겨울 설경은 봄의 연둣빛과는 전혀 다른 고요함과 차분함을 선사하며, 삼나무 숲길과 중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능선은 일상의 속도를 늦추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초록과 하얀이 만드는 기하학적 풍경을 사진과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1월에서 2월 사이 보성으로 향해 설국 같은 차밭을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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