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가기 좋은 수국 명소

보랏빛, 핑크빛, 하늘빛의 수국이 숲 속을 가득 수놓는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6월, 전남 보성의 ‘윤제림’은 수국의 향연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수천 송이 수국이 일렁이는 풍경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몽환적이다. 이토록 특별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윤제림을 찾을 타이밍이다.

전라남도 보성군 겸백면 주월산 기슭에 자리한 윤제림은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단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바로 ‘수국’. 이 시기 윤제림에서는 약 4만 송이에 달하는 수국이 장대한 숲 속을 수놓으며 절정을 이룬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개화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느 해보다 풍성한 수국의 물결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파스텔톤으로 물든 수국은 숲길을 따라 색깔별로 배치되어 있어 걸을수록 색이 바뀌는 풍경이 펼쳐진다. 덕분에 단 하나의 뷰에만 머무르지 않고 발걸음마다 새로운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윤제림은 수국으로 유명하지만 그 풍경의 완성은 다양한 꽃들이 함께 만든다. 붓꽃, 안개나무꽃, 버드나무꽃이 어우러져 수국의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정원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자연스럽게 숨어 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연출이 아닌, 꽃과 나무가 만든 ‘자연 배경’이라 더 특별하다.

윤제림이 여타 수국 명소와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수국과 숲의 공존’이다. 대부분의 수국 명소가 정원이나 공원 위주라면, 윤제림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숲이다.
이곳엔 1969년 식재된 해송과 편백나무 6만 그루가 울창하게 자라 피톤치드가 가득하다.
수국의 화려한 빛깔을 눈으로 감상하면서 동시에 편백 숲 사이를 걷는 경험은 그야말로 이중 힐링. 꽃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생기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사진 명소가 아니라 몸과 마음 모두 쉬어갈 수 있는 ‘회복의 장소’라는 점에서 윤제림은 오직 6월에만 누릴 수 있는 보성의 숨은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제림은 단순히 아름다운 정원을 넘어 그 속에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다. 이 숲은 1964년부터 고 윤제 정상환 선생이 심고 가꾼 곳으로 지금은 그의 아들인 정은조 대표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세월을 품은 숲은 단단하고 조용하게 그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자연의 무게와 따뜻한 손길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수국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온전히 담고 있는 보성 윤제림. 그저 꽃이 예쁜 정원이 아닌, 60년 숲의 깊이와 정성, 그리고 포근한 힐링이 함께하는 곳이다.

동화 같은 수국 풍경과 숲 속 산책로, 사람 냄새 나는 정원의 따스함까지. 올해 여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윤제림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꽃은 잠깐이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장소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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