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안 났을 뿐, 풍경은 최고입니다”…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자연 폭포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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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기 좋은 폭포 여행지

직소폭포 항공샷
직소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따뜻한 바람과 신록이 어우러지는 5월, 어디론가 조용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본격적인 초여름이 시작되는 이 계절은 자연을 온전히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전라북도 부안의 내변산에 위치한 ‘직소폭포’는 바로 지금, 5월에 떠나기 가장 완벽한 여행지다.

특히 사람 붐비지 않는 한적한 트래킹 코스와 함께, 실상사와 선녀탕, 주상절리 등 숨은 볼거리를 두루 갖추고 있어 봄과 여름 사이 지금 이 순간에 더욱 빛나는 여행지다.

직소폭포 전경
직소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직소폭포는 내변산 중턱,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부안의 대표 폭포다. 폭 30m 암벽 위에서 곧장 떨어지는 폭포수는 그 압도적인 규모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실제로 이름인 ‘직소(直瀑)’도 이 수직 낙하 형태에서 유래되었다.

트래킹 코스는 주차장부터 약 2.3km, 왕복 기준 약 2시간 소요되며 코스 대부분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노약자나 어린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도 이 코스의 매력은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부안 실상사
부안 실상사 / 사진=부안 공식블로그 안현영

트래킹 코스를 따라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고요한 숲길 사이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고찰, 실상사가 등장한다.

이 사찰은 통일신라 시대 신문왕 때 ‘초의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는 내소사와 더불어 부안의 4대 사찰 중 하나로 손꼽혔다.

현재는 미륵전, 석등, 삼성각, 요사채 등이 일부 복원되어 당시의 모습을 어렴풋이 짐작케 하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여러 차례 소실된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분옥담
분옥담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실상사를 지나면 봉래구곡이 펼쳐지는데 이는 ‘신선대’에서 시작해 직소폭포를 지나 해창까지 흐르는 아홉 개의 비경을 뜻한다.

봉래교 인근 암벽에는 직접 ‘봉래구곡’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이곳이 오래전부터 경승지景勝地로 불려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선녀탕
선녀탕 / 사진=부안공식블로그 안현영

직소폭포를 향해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에 옥빛으로 반짝이는 작은 계곡이 나타난다. 바로 선녀탕이다. 폭포 아래 형성된 이 소(沼)는 주변을 감싸고 있는 주상절리 바위와 함께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정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직소보 하트전망대
직소보 하트전망대 / 사진=부안 공식블로그 안현영

선녀탕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코스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직소보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하트 모양 포토존이 조성돼 있어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관음봉(424m)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체력이 허락한다면 이곳까지의 산행도 도전해볼 만하다.

직소폭포
직소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직소폭포는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역사와 자연이 함께 흐르는 시간의 길이다. 봄의 산벚꽃, 여름의 폭포수, 가을의 단풍까지, 어느 계절에 찾더라도 아쉬움 없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비 온 뒤 2~3일 내 방문하면 수량이 풍부해 폭포 본연의 웅장함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혼잡한 여행지가 아닌, 조용히 자연을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 여유로운 트래킹, 고요한 사찰, 눈부신 계곡과 암벽의 아름다움까지. 한 번 다녀오면 그 매력을 쉽게 잊기 어려운 진정한 숨겨진 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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