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보다 낫다는 말, 과장이 아니었다”… 지금이 딱 절정인 단풍 트레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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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단풍, 11월 초 절정
도봉산 포대능선, 가을 종주 명코스

북한산 전경
북한산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의 대표 명산, 북한산국립공원이 마침내 붉고 노란 가을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북한산은 평년보다 늦게 화려한 절정을 맞이한 셈입니다.

늦더위 탓에 “올해 단풍은 색이 옅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서울 일대가 드디어 완연한 가을 정취를 완성했습니다.

도봉산 전경
도봉산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풍 지연 현상은 비단 북한산만의 일은 아닙니다. 설악산, 지리산 등 전국의 주요 명산에서도 절정 시기가 늦어지는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11월 초·중순에 가을 산행을 계획하는 탐방객들에게 이 ‘지각 단풍’은 오히려 절호의 기회입니다. 특히 23개 국립공원 중 일일 탐방객이 가장 많은 도봉산 지구는 지금, 1년 중 가장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늦가을 단풍 코스, 도봉산 포대능선

도봉산 포대능선
도봉산 포대능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한산국립공원의 여러 코스 중에서도 가을이면 “명불허전”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곳이 바로 도봉산 포대능선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의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서울 도봉구의 도봉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약 7km 이상, 4시간 내외가 소요되는 ‘중급’ 난이도의 종주 코스입니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므로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됩니다. 산행 초반 망월사까지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이후 능선길에 올라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장쾌한 경치가 모든 힘듦을 보상해 줍니다. 11월 산행 시에는 해가 짧으므로 동절기 입산 시간(오후 4시 마감)을 고려해 오전에 출발해야 합니다.

망월사 단풍
망월사 단풍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산행은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망월사 방향으로 길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길 초입에는 고즈넉한 기와문과 함께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40세 무렵까지 거주하며 히말라야 16좌 완등의 꿈을 키웠던 집터가 있는 곳입니다. 그의 용기와 영감을 생각하며 걷는 숲길은 사각거리는 낙엽 소리와 어우러져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망월사 전경
망월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망월사로 향하는 길, 등산객들의 소망 명소로 통하는 ‘두꺼비바위’를 지나 덕재샘에서 잠시 목을 축입니다. 이윽고 도봉산의 대표 사찰이자 참선 수행도량으로 명성이 높은 망월사에 다다릅니다.

망월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에 창건된 1,400년 역사의 고찰입니다. 특히 가을의 망월사는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영산전의 풍경이 압권입니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과 고즈넉한 전각의 단청, 그리고 그 뒤로 솟은 암봉이 어우러져 한 폭의 완벽한 산수화를 그려냅니다.

도봉산 가을
도봉산 가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망월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다시 시작되고, 숨이 차오를 즈음 드디어 능선 삼거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 순간, 시야가 터지며 도봉산의 심장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여기서부터 포대능선 정상을 거쳐 하산 지점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해발 739.5m)과 만장봉(718m), 그리고 유일하게 오를 수 있는 신선대(726m) 등 거대한 바위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웅장한 암릉 사이사이를 붉게 채운 단풍의 조화는 이곳이 왜 수도권 최고의 가을 명산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증명해 냅니다.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등산객이 스릴을 즐기기 위해 Y계곡 코스를 선택하지만, 체력 소모가 크고 위험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력과 컨디션에 맞게 우회로를 선택하거나 포대능선 정상에서 바로 하산 코스를 잡아도 좋습니다.

정상에서 도봉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해 약 40분 정도 내려오면, 바위틈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만월암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을 지나면 도봉산 암벽등반의 성지인 만장봉 암벽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옵니다. 운이 좋다면 거대한 바위를 오르는 클라이머들의 아찔한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망장봉 암벽
망장봉 암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후 도봉대피소를 거쳐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무사히 내려오면 약 4시간에 걸친 늦가을 단풍 산행이 마무리됩니다.

결론 평년보다 7일이나 늦게 찾아온 덕분에, 북한산국립공원의 단풍은 11월 초인 지금 가장 화려하게 불타고 있습니다. 특히 도봉산 포대능선은 웅장한 암봉과 1,400년 고찰, 그리고 만산홍엽(滿山紅葉)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가을의 절경을 선사합니다.

약 7km, 4시간이 소요되는 ‘중급’ 코스인 만큼 등산화와 방한 의류 등 준비는 필수입니다. 또한, 11월부터는 동절기 입산 시간이 오후 4시로 제한되니, 반드시 오전에 산행을 시작해 여유롭게 늦가을의 선물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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