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한라산도 아니었다”… 기네스북 등재에 연 700만 몰린 ‘탐방객 수 1위’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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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국립공원, 세계가 인정한 탐방객 기록

북한산
북한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른 아침 지하철 출구를 나서자 멀지 않은 곳에서 능선이 시작된다. 도심의 소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흙길이 이어지고, 숨을 고르며 오르다 보면 화강암 암봉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로 펼쳐지는 풍경은 해발 800m가 넘는 높이에서 비로소 온전히 드러난다.

1995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 공간은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곳으로 기록되었다. 2024년 한 해에만 700만 명이 이곳을 찾았으며, 전국 국립공원 중 탐방객 수 1위를 차지했다.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산악 국립공원이 주는 가치는 접근성만이 아니다. 1억 6천만 년 전 형성된 화강암 지질과 300년 역사를 품은 성곽이 어우러진 이곳은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남는 셈이다.

지하철로 닿는 국립공원의 입지

북한산 풍경
북한산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한산국립공원(서울특별시 강북구·은평구·도봉구·종로구, 경기도 고양시·의정부시·양주시)은 1983년 4월 2일 대한민국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 76.922㎢ 규모의 이 공간은 우이령을 경계로 남쪽 북한산 지역과 북쪽 도봉산 지역으로 나뉜다. 최고봉인 백운대는 해발 835.6m에 이르며, 인수봉(810.5m)과 만경대(799.5m)가 함께 주요 능선을 형성한다.

지하철 3호선, 4호선, 6호선, 우이신설선이 공원 주변을 연결하고 있어 역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10~20분이면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04:00부터 17:00까지 개방된다(12~2월은 16:00까지, 기상 상황에 따라 통제 가능). 주차장은 소형 기준 최초 1시간 1,100원이 적용된다.

700만 명이 선택한 이유

북한산 태극기
북한산 태극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95년 기네스북에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등재된 이후, 북한산국립공원은 꾸준히 전국 1위 탐방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700만 명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이는 전국 국립공원 탐방객의 17.2%에 해당한다.

백운대 코스는 왕복 3~4시간 소요되는 대표 루트다. 정상에 오르면 서울 전경이 발아래 펼쳐지며, 맑은 날에는 인천 앞바다까지 조망된다.

인수봉은 1960년대 이후 암벽등반 루트가 개척되면서 국내 클라이밍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북한산 둘레길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비봉 코스는 역사 유적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구간이다.

1억 6천만 년 화강암과 300년 성곽

북한산성
북한산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화강암은 약 1억 6천만 년 전(160±10 Ma) 마그마가 식으면서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침식과 풍화 작용을 거치며 현재의 암봉 지형이 완성되었고, 겨울철 낙엽이 지고 나면 바위 능선의 지질미가 더욱 뚜렷하게 관찰된다.

1711년(숙종 37년) 축조된 북한산성은 총길이 7,620보(12.7km)에 달하며, 14개 문과 3개 장대, 행궁 터 등이 남아 있다. 성벽 축조 구간은 8.4km이며, 나머지는 여장만 쌓아 방어선을 형성했다.

성문 터와 암문, 성벽 일부가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어 조선 시대 방어 체계를 확인할 수 있다. 성곽을 따라 걷는 구간은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경험하는 코스로 평가받는다.

예약제 우이령길과 난이도별 탐방로

북한산 산책로
북한산 산책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이령길은 6.8km 비포장 구간으로, 2024년 3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시범 운영 중이다. 9~11월에는 주중과 주말 모두 예약제로 운영되며, 1~8월과 12월에는 주말만 예약이 필요하다. 신분증을 지참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전체 탐방로 205km 중 쉬움 난이도는 42km, 보통 난이도는 132km, 어려움 난이도는 31km로 구성되어 있어 체력과 경험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낙엽이 지고 바위 능선이 드러나면서 지질 관찰에 최적의 시기가 된다. 공원 내에는 1,3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며, 100여 개의 사찰과 암자, 2,000년 역사를 간직한 유적이 자리하고 있어 생태와 문화를 함께 경험하기 좋다.

북한산 겨울 풍경
북한산 겨울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한산국립공원은 도심 접근성과 자연의 장엄함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1억 6천만 년 전 형성된 화강암 암봉과 300년 역사를 품은 성곽, 그리고 연 700만 명이 선택한 탐방로는 일상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험으로 남는다.

지하철에서 내려 10분이면 산행이 시작되는 공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계절과 무관하게 북한산으로 향해 백운대 정상에서 서울 전경을 내려다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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