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0만 명이 찾는다”… 기네스북에 오른 국립공원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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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트레킹

북한산
북한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북쪽, 일상에서 벗어나 단 몇 걸음만 옮기면 펼쳐지는 특별한 자연이 있다. 바로 1983년, 우리나라의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국립공원이다.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약 78.5㎢에 달하는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도심 속 자연공원’으로 꼽힌다. 전체가 도시 지역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수십 개의 봉우리와 계곡, 역사적 유산을 품은 이 공원은 수도권 2천만 주민들의 대표적인 자연 휴식처다.

북한산 만경대
북한산 만경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간 500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는 이곳은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방문하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 안에서도 북한산 둘레길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산책로로, 역사와 생태, 도심 풍경을 동시에 품은 특별한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6~8구간은 걷는 재미는 물론 보는 감동까지 더해져,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비일상의 길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

북한산 승가봉
북한산 승가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숲속 풍경을 발아래 두고 걷는 경험, 상상해본 적 있는가?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은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이 구간은 이름처럼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은평구 구기터널 상단에 설치된 하늘다리. 60m 길이의 스카이웨크는 계곡을 가로지르며 설치돼 있어, 평소에는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나무들을 이제는 위에서 내려다보게 된다.

북한산 등산로
북한산 등산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숲길과 흙길, 물길이 유기적으로 엮인 이 길은 걷는 내내 단조로울 틈이 없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발끝으로 전해지는 흙의 감촉, 멀리 펼쳐진 도시 풍경까지 더해져 마치 동화 속 비밀의 정원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북한산 둘레길 7구간 ‘옛성길’

북한산 트레킹
북한산 트레킹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한산의 품 안에서, 조선의 숨결을 따라 걷는 길. 7구간 ‘옛성길’은 북한산 둘레길 중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역사적인 구간으로, 과거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던 탕춘대성 암문을 지난다.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대남문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능선길은 비봉능선을 지나며, 오래된 돌담과 옛 성벽을 따라 걷는 매 순간이 마치 조선 시대로의 시간 여행처럼 느껴진다.

북한산 문수봉
북한산 문수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하나의 백미는 전망대에서의 조망이다. 이곳에서는 문수봉, 비봉, 향로봉, 족두리봉, 북악산까지 북한산 주요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연의 웅장함과 인간의 역사, 그 사이를 유유히 걷는 경험은 ‘걷는 길’ 이상의 의미를 전한다.

북한산 둘레길 6구간 ‘평창마을길’

북한산 토끼바위
북한산 토끼바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번화함 뒤편, 오래된 역사의 잔향이 고요히 흐르는 길이 있다. 바로 북한산 둘레길 6구간 ‘평창마을길’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선혜청의 창고가 있었던 자리로, ‘재물이 모이는 땅’이라는 이름을 지닌 평창의 흔적이 남아 있다. 걷는 걸음마다 이 고장의 의미가 깊어지는 구간이다.

북한산 인수봉
북한산 인수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즈넉한 평창동 마을과 함께 펼쳐지는 사자능선은 걷는 이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위로 끌어올린다. 북악산과 인왕산, 멀리 관악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걸으면서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옛 정취를 느끼며 걷기 좋은 이 길은, 특히 사색을 즐기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도심과 자연이 맞닿은 길 위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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