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부산 기장군 아홉산숲은 미동 문씨 가문이 400년간 보존해 온 52만㎡ 규모의 사유림으로, 영화 군도와 드라마 더 킹의 촬영지인 맹종죽숲과 금강소나무 천연림이 핵심입니다.
-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이며 무료 주차가 가능하고, 대중교통 이용 시 노포역에서 2-3번 마을버스를 타고 미동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 유모차와 자전거 및 등산 스틱의 반입은 전면 금지되며, 현장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모기기피제와 부채를 활용해 1~2시간의 평탄한 코스를 산책할 수 있습니다.
빛이 대나무 사이로 가느다랗게 새어드는 오솔길을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부산 도심에서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이런 숲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피톤치드 향이 코끝을 스치고,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를 바꿔 앉는 소리만 들려온다. 이 숲이 특별한 이유는 풍경만이 아니다.
남평 문씨 일파인 미동 문씨들이 임진왜란 이후 약 400년간 외부 개발을 허락하지 않고 지켜온 약 52만㎡ 규모의 사유림이라는 점, 그리고 그 결과 116그루의 보호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곳을 단순한 산책지와 구분 짓는다.
400년 사유림이 지닌 역사와 입지

아홉산숲(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7-1)은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아홉산 자락에 자리한 숲으로, 최고 봉우리 높이는 약 361m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고시되고 이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 압력으로부터 이중으로 보호받았으며, 400년에 걸친 문중의 보존 의지가 더해져 부산 인근에서 보기 드문 건강한 숲 생태가 유지될 수 있었다.
관미헌이라는 전통 한옥이 숲 끝자락에 자리해 지금도 가족이 거주하며 숲을 관리하는데, ‘작은 풀 하나도 귀하게 여긴다’는 뜻의 이 이름이 숲 전체의 철학을 압축한다.
맹종죽숲과 금강소나무가 만드는 숲길 경관

전체 면적 중 약 30ha는 맹종죽과 구갑죽 등 대나무, 편백, 삼나무, 은행, 상수리, 밤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인공림이며, 나머지는 수령 100~300년에 이르는 금강소나무를 포함한 천연림으로 구성된다.
산책로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굿터 맹종죽숲은 빽빽하게 솟은 대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드는 공간이고, 평지대밭 구간은 양쪽으로 대나무 군락이 벽처럼 이어져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차분한 오솔길을 걷는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대호’, ‘협녀, 칼의 기억’과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의 대나무숲 장면이 바로 이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가족 산책 코스

숲길은 유치원생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을 만큼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전체 코스를 돌아보는 데 1~2시간이 소요된다.
조림·육림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는 숲 해설과 생태문화숲체험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때로는 소규모 전시회나 음악회도 열린다.
산토끼, 고라니, 반딧불이 같은 야생동물이 숲과 대밭에 서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생태를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숲의 차별화된 매력이다.
운영시간·입장료·이용 안내

3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다. 연중무휴로 문을 열며 입장료는 성인 8,000원, 경로·단체 7,000원, 청소년·어린이 5,000원이며,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어 방문 전 전화(051-721-9183) 또는 공식 홈페이지 확인이 권장된다.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대중교통으로는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2-3번 마을버스를 타고 미동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유모차·자전거·등산 스틱 반입은 금지되며, 식물 채취와 곤충채집도 허용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모기기피제와 부채를 무료로 빌릴 수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한 문중이 수백 년 동안 개발을 거부하며 지켜낸 숲은 방문자에게 단순히 걷는 공간 그 이상을 제공한다. 116그루의 보호수와 희귀 대나무 군락, 금강소나무 천연림이 어우러진 이 생태계는 조용하고 밀도 높은 자연 경험이 가능하다.
여름 녹음이 짙어지는 지금, 대나무 사이를 지나는 바람 소리와 흙길의 감촉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면 예약 후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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