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끝에 영화 같은 마을이”… 산토리니 닮은 3km 해안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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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기 좋은 해안산책로

절영해안산책로
절영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권일민

부산의 해안은 늘 매력적이다. 하지만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싶은 이들에게 모든 해변이 그 조건을 만족시켜주지는 않는다.

번잡한 해수욕장이 아닌,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조용한 길을 찾는다면 영도의 ‘절영해안산책로’가 제격이다.

해안 절벽 위로 이어지는 산책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계단과 터널, 그리고 지중해를 닮은 문화마을까지 단순한 걷기를 넘어선 여행의 감동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 절영해안산책로 전경
절영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절영해안산책로는 부산 영도구의 봉래산 서쪽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총 길이 약 3km의 해안길이다.

원래는 가파르고 험준한 지형 탓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2001년 시민들의 여가 공간 확보와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한 공공근로사업으로 정비되며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2014년에는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5대 해안 누리길’에, 2021년에는 ‘부산 안심 관광지’에 이름을 올리며 그 매력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부산 무지개계단
무지개계단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병현

절영해안산책로의 또 다른 매력은 걷는 동안 발견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4개의 계단이다.

입구에서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만나게 되는 말머리계단, 꼬막계단, 무지개계단, 그리고 마지막 피아노계단은 단순한 오르막길이 아니라 각각 고유의 테마와 풍경을 담고 있어 하나하나 놓치기 아깝다.

특히 무지개계단에서는 탁 트인 바다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 날씨 좋은 날에는 기분마저 맑아지는 듯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감각적인 경험의 연속이다.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절영해안산책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산책의 끝자락에 만나는 흰여울문화마을이다. 피아노계단 근처의 흰여울해안터널을 지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갑자기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동네가 펼쳐진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언덕 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과 골목길이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해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부산 절영해안산책로
절영해안산책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이곳은 하얀 건축물과 푸른 지중해가 조화를 이루는 산토리니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벽화와 개성 있는 카페, 전시 공간 등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로컬 감성을 전한다.

이미 SNS에서는 인증샷 명소로 알려져 있어 마을 곳곳을 걷다 보면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천천히 걸으며 푸른 바다와 담벼락의 벽화들을 감상하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영화 속 장면을 걷는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부산 영도의 절영해안산책로는 단순한 ‘해안 산책로’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공간이다.

부산 해안산책로
절영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걷는 동안 마주치는 벽화와 조형물, 바다의 소리, 그리고 이어지는 흰여울문화마을까지 이곳은 도시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바다와 예술, 역사 속을 거니는 특별한 여행을 선물한다.

주말의 하루, 혹은 짧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절영해안산책로를 목적지에 추가해보자. 누구와 함께하든 혹은 혼자 걷더라도 이곳은 당신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여정을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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