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인데 입장료가 무료라고?”… 쓰레기 매립지에서 6년 만에 탈바꿈한 생태공원

과거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태계의 보고로 거듭난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의 싱그러운 습지 산책과 다채로운 문화 전시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을숙도공원
을숙도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장정수

핵심 요약

  • 을숙도공원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를 6년에 걸쳐 복원한 천연기념물 제179호 지정지로 입장료 없이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 공원은 08시부터 19시까지 연중무휴 운영되며 주차비는 10분당 100원, 1일 최대 2,400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2024년 5월 재개관한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먼저 방문하여 생태 정보를 학습한 뒤 인접한 부산현대미술관을 연계하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초록이 가장 짙어지는 계절, 낙동강 하구에는 생명의 밀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여름 햇살이 내리쬐고, 수면 위로 물새들이 낮게 날아오르며 잔물결을 일으킨다. 도심의 열기가 슬슬 기지개를 켜는 5월에도, 이곳만큼은 강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온다.

한때 이 땅은 도시의 쓰레기를 받아내던 매립지였다. 1999년 복원 계획이 수립되고 2005년 전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으며, 그 결과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된 낙동강 하구의 원형이 되살아났다.

신록이 물오른 5월의 을숙도는 겨울 철새가 떠난 자리에 초여름 생명들이 채워지는 전환의 시간을 품고 있다. 입장료 없이 온전히 자연 속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셈이다.

을숙도공원의 입지와 습지복원의 역사

을숙도공원 모습
을숙도공원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장정수

을숙도공원(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남로 1240)은 낙동강이 남해와 만나는 하구 삼각주에 자리한 도시 생태공원이다. 공원은 하단부의 을숙도철새공원과 상단부의 을숙도생태공원으로 나뉘며, 두 구역이 서로 다른 성격의 자연 경관을 품고 있다.

과거 이 땅은 도시 개발의 흔적을 짊어진 매립지였으나, 1999년 복원 사업 계획 수립을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2005년 사업이 완료되며 갈대밭과 습지가 되살아났고, 이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 아래 놓였다.

낙동강 하구의 독특한 지형은 철새 도래지로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계절마다 다양한 조류가 이곳을 거쳐 간다.

철새공원과 생태공원이 만드는 자연의 층위

을숙도철새공원
을숙도철새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장정수

을숙도철새공원은 하단부에 위치하며 탐조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겨울 철새가 북쪽으로 떠난 5월에는 번식을 위해 머무는 여름 조류와 텃새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며, 탐조대에 서면 갈대 사이를 오가는 다양한 새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상단부의 을숙도생태공원은 초록빛 갈대밭과 수변 산책로가 이어지는 공간으로, 5월 특유의 싱그러운 빛깔이 강변을 수놓는다.

공원 내 3,000㎡ 규모의 피크닉광장은 따스한 햇볕 아래 소풍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으며, 바로 인근에는 부산현대미술관(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남로 1191)이 자리해 생태와 문화를 한 번의 방문으로 경험할 수 있다.

2024년 새로 단장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낙동강하구에코센터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성근

을숙도 방문의 깊이를 더하는 공간이 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2024년 5월 3일 ‘을숙도 ZOOM-IN’ 컨셉으로 전면 재개관하며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전시 공간으로, 철새의 이동 경로와 습지 생물의 삶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복원 전 매립지의 모습과 현재 생태공원의 변화 과정을 나란히 비교할 수 있어 환경 교육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특히 자녀와 함께 찾은 가족 방문객에게 생태 감수성을 키워주는 체험형 전시가 인상적이며, 야외 공원을 걷기 전 에코센터에서 예습을 마치면 보이는 것들이 달라진다.

이용 시간, 요금, 교통 정보

을숙도공원 산책
을숙도공원 산책 / 사진=ⓒ한국관광공사 장정수

공원 입장료는 무료이며, 을숙도생태공원은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공원 이용 시간은 08:00~19:00이고, 철새 보호를 위해 20:00부터 익일 08:00까지는 야간 출입이 통제된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운영 시간은 09:00~18:00다.

주차 요금은 10분당 100원, 1일 최대 2,400원으로 부담이 적다. 대중교통으로는 부산 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역에서 공원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5월 주말에는 피크닉 방문객이 늘어 오전 일찍 찾는 편이 여유롭다.

을숙도공원 풍경
을숙도공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장정수

자연이 스스로를 되찾은 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초록의 깊이가 있다. 5월 강바람과 수면 위를 가르는 새들의 비행은, 일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겹겹이 쌓인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생태 공간을 찾는다면, 낙동강 하구의 이 섬에서 초여름의 문턱을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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