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부산 금정산은 7천만 년 전 형성된 화강암 지질공원과 사적 제215호인 국내 최장 금정산성을 동시에 품은 해발 801.5m의 부산 진산입니다.
-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 개방되고 대중교통 이용 시 1호선 범어사역에서 90번 버스로 환승해 들머리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범어사에서 출발해 북문을 거쳐 고당봉으로 가는 추천 코스 이용 시 미끄러운 바위와 철제 계단 구간에 대비해 안전한 등산화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 능선에 올라서면 도심의 소음이 씻은 듯 사라진다. 산 사이 계곡처럼 빼곡히 들어찬 부산 시가지와 그 너머 반짝이는 바다가 한꺼번에 시야를 채울 때, 이 산이 왜 부산의 진산으로 불리는지 절로 납득된다.
여름이 짙어지는 6월, 신록이 능선을 촘촘히 덮은 금정산은 계절 중에서도 가장 풍성한 얼굴을 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에서 경상남도 양산시까지 걸쳐 있는 이 산의 품에는 사적 제215호 금정산성,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된 화강암 지형, 그리고 영남 3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 범어사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역사와 지질과 자연이 801.5m 고도 안에 겹쳐 쌓여 있는 셈이다.
약 7천만 년 세월이 빚은 화강암 지질 공원

금정산(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은 약 7천만 년 전 지하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 만들어진 화강암이 지표로 융기하면서 형성된 산이다. 경상계 퇴적암층을 관입·분출한 화산암류 위로 불국사 화강암류와 마산암류가 덧씌워지며 지금의 복잡한 지질 구조가 완성됐다.
산정과 산능 곳곳에는 백악기 불국사 화강암류 기반암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이 덕분에 토르, 나마, 인셀베르그, 블록스트림 같은 화강암 특유의 지형을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국가지질공원으로 공식 등록된 이유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지질 교육적 가치에 있다는 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기암절벽이 줄지어 선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억겁의 지질 시간이 눈앞에 펼쳐지는 드문 경험을 하게 된다.
사적 제215호 금정산성과 전설의 금샘

금정산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금정산성은 국내에서 가장 긴 산성으로 소개되는 문화재다. 화강암으로 쌓은 성벽은 동·서·남·북 4대 문을 기점으로 고당봉·원효봉·장군봉 같은 봉우리를 엮으며 산 전체를 감싸는데, 능선 위에서 성곽이 산맥을 따라 흘러가는 광경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산성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금정산 이름의 유래가 된 금샘을 만날 수 있다. 바위를 오르는 로프 구간을 지나면 나타나는 이 샘은 물빛이 황금색으로 빛나 보인다는 전설과 함께, 사철 마르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주봉인 고당봉(해발 약 801.5m) 정상에 선 순간, 동쪽 동해와 서쪽 낙동강 하구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는 조망은 이 산이 도심 산행지 중에서도 특별한 위상을 갖는 이유를 설명한다.
범어사에서 고당봉까지, 천년 사찰을 품은 등산로

금정산 대표 코스는 범어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금정산성 북문과 금샘을 거쳐 고당봉 정상으로 오르는 경로다. 흙길과 나무데크, 바위 계단이 적절히 이어지며, 북문 이후 고당봉으로 가까워질수록 바위 경사와 철제 계단 구간이 등장해 체력 소모가 다소 늘어나는 편이다.
신라 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 범어사를 걷기 시작점으로 삼으면 역사적 분위기까지 더해진다. 정상 표지석 앞에서 숨을 고르고 내려온 뒤에는 금정산성 마을에서 산성 막걸리와 파전, 오리불고기로 허기를 달래는 것이 이 코스의 오랜 마무리 방식이다.
산행 이후 온천장 일대 허심청에서 온천욕으로 다리 피로를 풀고 귀가하는 동선도 부산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방법이다.
금정산 탐방, 입장료 무료·연중 상시 개방

금정산 국가지질공원과 금정산성 일대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연중무휴 상시 개방 상태다.
차량 방문 시, 범어사 주차장을 이용하면 주차가 비교적 수월하다. 대중교통으로는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 5번 또는 7번 출구에서 90번 버스로 환승해 범어사 매표소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들머리에 바로 닿는다.
문의 사항은 부산국가지질공원(051-888-3637)으로 연락하면 된다. 다만 북문 이후 고당봉 구간은 바위 경사와 철제 계단이 포함되어 있어 미끄럼에 주의가 필요하며, 당일 기상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천년의 산성 유적과 억겁의 지질 시간, 도심을 굽어보는 압도적 조망이 801.5m 안에 압축된 곳은 국내에도 흔하지 않다.
6월의 신록이 짙게 내려앉은 지금이 금정산의 가장 싱그러운 시절이다. 부산에 머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면, 이 산이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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