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저수지, 국내 1등 공원 되다”… 700m 수변길 품은 1만 8,000평 힐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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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소웰빙공원
조경 부문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부산 용소웰빙공원 수변로
부산 용소웰빙공원 / 사진=기장 공식블로그 박희정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계절,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숨통 트이는 풍경을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화려한 관광 명소도 좋지만, 때로는 소박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주는 공간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부산 기장군에 자리한 한 공원은 잔잔한 호수와 푸른 숲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지만, 이곳의 진짜 가치는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숨겨져 있다. 한때는 용도를 잃고 잊힐 뻔했던 저수지가 대한민국 최고의 조경 작품으로 인정받기까지, 그 놀라운 변신의 이야기를 따라 걸어보자.

“버려진 곳에서 국내 최고 공원으로”

부산 용소웰빙공원 전경
부산 용소웰빙공원 / 사진=기장 공식블로그 박희정

용소웰빙공원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서부리 산7-2에 위치한 특별한 쉼터다. 이 공원의 시작은 인근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농업용수 공급 역할을 다하고 쓸모를 잃게 된 ‘용소골 저수지’였다.

자칫 방치될 수 있었던 이 유휴 공간은 기장군의 손길을 거쳐 총면적 59,520㎡에 달하는 생태 수변 공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고 시민들의 생활 속에 스며드는 공간으로 재설계한 결과는 놀라웠다.

부산 용소웰빙공원 야간
부산 용소웰빙공원 / 사진=기장 공식블로그 박희정

이러한 노력은 2008년, 국내 조경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공원녹지 부문 1위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이 상은 미학적 아름다움은 물론, 생태계 복원, 지역민과의 조화, 지속 가능한 관리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용소웰빙공원의 수상은 도시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공간이 어떻게 인간과 자연 모두를 위한 가치 있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

700m 산책길

부산 용소웰빙공원 출렁다리
부산 용소웰빙공원 / 사진=기장 공식블로그 박희정

공원의 진정한 매력은 저수지를 따라 유려한 곡선으로 조성된 약 700m 길이의 수변 산책로에서 빛을 발한다. 성인 걸음으로 20~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는 이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평탄한 데크와 흙길로 정비되어 있다. 휠체어나 유아차의 접근성도 뛰어나,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잔잔한 저수지 위로 비치는 하늘과 숲의 풍경이 시시각각 다른 그림을 펼쳐낸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흔들의자, 운치 있는 정자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색에 잠기거나 담소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전망대에 오르면 공원의 전경과 함께 다양한 수생 식물이 어우러진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방문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 중 하나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간단한 운동 기구도 구비되어 있어 단순한 산책을 넘어선 복합적인 휴식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아는 사람만 아는 힐링 명소

부산 용소웰빙공원
부산 용소웰빙공원 / 사진=기장 공식블로그 박희정

부산에는 부산시민공원이나 APEC나루공원처럼 광활한 규모와 다채로운 시설을 자랑하는 공원들이 많다. 하지만 용소웰빙공원은 이들과는 다른 결의 매력을 지닌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다만, 공원 입구 갓길의 주차 공간이 협소한 편이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만차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기장생활체육센터(기장군국민체육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도시의 팽창 속에서 잊혔던 공간이 어떻게 시민들의 보물이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알고 나면 용소웰빙공원의 풍경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번 주말,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대한민국이 인정한 명품 공원에서 자연이 주는 온전한 쉼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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