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동용궁사
한국 삼대관음성지에서의 해돋이

새해 첫날, 동해 수평선 너머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 바다 절벽 위 사찰은 하루 중 가장 신성한 순간을 맞는다. 2026년 1월 1일, 부산의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2분으로 예측되며, 이른 새벽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파도 소리와 함께 새해를 여는 이 순간을 기다린다.
한국 삼대관음성지 중 한 곳인 이 사찰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해안 사찰로, 소원 성취 영험으로 유명하며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부산의 대표 명소다.
절벽 아래 펼쳐진 동해와 108개 계단이 만든 독특한 풍경은 새해 소망을 담기에 더없이 특별한 배경이 된다. 바다 위에서 맞는 첫 일출의 의미와 이곳만의 매력을 살펴봤다.
부산 해동용궁사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공식적으로 1376년 고려 공민왕 시대 왕사였던 나옹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강원 낙산사·남해 보리암과 함께 한국 삼대관음성지로 꼽힌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1930년대 초 통도사의 운강스님이 중창했고, 1974년 정암스님이 백일기도 중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고 ‘해동용궁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바다 절벽 위에 자리한 이 사찰은 대웅전을 비롯해 굴법당, 용왕당, 해수관음대불, 사사자 3층 석탑 등 다양한 전각과 불상을 품고 있으며, 특히 굴법당의 득남불은 자손을 기원하는 이들에게 영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용왕당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해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공간으로, 어업과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2021년에는 화엄사의 말사로 등록되며 사찰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108계단이 이끄는 일출의 순간

사찰 입구에서 본전까지 이어지는 108개 계단은 번뇌를 하나씩 내려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계단을 오르내리며 바다를 마주하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순례 과정처럼 느껴진다.
계단 아래로는 동해 바다가 펼쳐지고, 맑은 날에는 수평선 너머 멀리 울릉도까지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계단 중간중간 설치된 전망 포인트에서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만드는 장면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 오르는 내내 시선이 바다를 향하게 된다.
2026년 1월 1일 새해 일출은 오전 7시 32분경 시작되며, 사찰은 새벽 4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해 일출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일출 무렵 해수관음대불 앞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첫 햇살은 한 해를 시작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많은 이들이 이 풍경을 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자리를 잡는다. 평소에도 일몰 시간대 역시 황금빛으로 물드는 바다와 사찰의 조화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방문하기 전 알아둬야 할 정보

해동용궁사는 입장료가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되는데, 평소 운영시간은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이고 입장 마감은 오후 6시 50분이다.
주차장은 사찰에서 도보로 약 5~7분 거리에 위치하며, 주차비는 30분에 2,000원이고 이후 10분마다 500원씩 추가되며 카드 결제만 가능해 현금은 사용할 수 없다.
대중교통으로는 해운대역에서 181번, 1001번, 139번, 100번 버스를 타고 용궁사국립수산과학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되며, 부산역에서는 1001번 직행버스로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주변 해안 코스와 연계 여행

사찰에서 도보 10~15분 거리에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이 있어 무료로 수산과학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약 2.1km 떨어진 송정해수욕장까지는 도보 30분 또는 차량으로 5분이면 도착해 해수욕과 죽도공원, 해변열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송정해수욕장은 서핑 명소로도 유명해 젊은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으며, 해변을 따라 형성된 카페촌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인근 오랑대공원은 해안 산책로와 전망이 좋아 여유로운 산책 코스로 적합하며, 송정역에서 연결되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의 해변열차를 타면 동해안 절경을 따라 이동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해동용궁사는 바다 위 절벽이 선사하는 독특한 풍경과 600년 역사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2026년 새해 첫날 오전 7시 32분, 동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첫 해를 맞으며 한 해의 소망을 담기에 더없이 의미 있는 장소인 셈이다.
108개 계단을 오르며 번뇌를 내려놓고, 바다 앞에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새해를 여는 첫 일출과 함께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면, 이른 새벽 바다 위 사찰로 향해 파도 소리와 함께 맞는 새해의 시작을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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