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1천만 명이 다녀갔구나”… 파도 위 10m 불상 품은 국내 유일 바다 위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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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동용궁사
바다와 만나는 관음성지

해동용궁사
해동용궁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의 동해는 수평선 너머로 깊은 청록빛을 머금으며 파도를 밀어 올리고 있다. 그 절벽 위, 바다와 맞닿은 경계에 천년의 전설을 품은 사찰이 자리한다.

이곳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바다 위에 세워진 법당으로, 매년 1천만 명 이상이 찾는 영험한 공간이다. 한국 삼대 관음성지로 손꼽히는 이곳은 낙산사, 보리암과 함께 관음신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21년에는 화엄사 말사로 정식 등록되면서 사찰의 공식 위상을 더욱 굳건히 했다. 입장료와 주차비 부담 없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이 특별한 사찰을 소개한다.

해동용궁사

해동용궁사 일몰
해동용궁사 일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후 1930년대 초 통도사 운강스님이 중창했다. 이후 1974년 정암스님이 백일기도 중 관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꿈을 꾸었고, 이에 ‘해동용궁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사찰 입구부터 용왕당까지 이어지는 108계단은 108가지 번뇌를 하나씩 내려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파도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며, 바다와 맞닿은 경계에서 고즈넉한 기도 공간이 펼쳐진다.

특히 계단 중간중간 배치된 십이지신상은 자신의 띠를 찾아 소원을 비는 방문객들로 인기가 높다. 이 덕분에 사찰 전체가 신앙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수관음대불과 굴법당

해동용궁사 미륵좌상
해동용궁사 미륵좌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용왕당을 지나면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이 동해를 바라보며 서 있다. 이는 단일 석재로 조성된 한국 최대의 석상으로, 바다 위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는 가운데, 관음보살의 자비로운 모습이 수평선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모습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자연 암반을 그대로 활용한 굴법당에는 미륵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이를 ‘득남불’이라 부르며 자손을 기원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사사자 3층 석탑 내부에는 불사리 7과가 봉안되어 있어 종교적 의미가 더욱 깊다. 게다가 용문석굴과 용궁교를 건너며 마주하는 동해의 풍경은 사진 명소로도 손꼽힌다.

반면 대웅전을 비롯한 주요 전각들은 바다를 마주 보며 배치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든 푸른 수평선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사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포대화상 앞에서 배를 만지면 복을 받는다는 풍습도 전해져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곤 한다.

방문하기 전 알아둬야 할 정보

해동용궁사 석탑
해동용궁사 석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동용궁사는 입장료가 무료이며, 매일 새벽 4시 30분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 개방된다. 입장 마감은 오후 6시 50분이므로 여유 있게 방문하는 편이 좋다. 주차료는 30분 기본 2,000원이며 최대 30,000원까지 부과된다.

자가용 이용 시 동해고속도로 동부산 나들목에서 약 5분 거리이며, 대중교통 이용 시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139번 또는 급행 1001번 버스를 타고 용궁사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15분이면 도착한다.

해동용궁사 풍경
해동용궁사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국립수산과학관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연계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지만 캐리어나 입마개를 준비해야 한다.

사찰 방문 후에는 인근 송정해수욕장까지 차량으로 5분 거리이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과 스카이라인 루지 부산도 10분 내외에 위치해 있어 하루 코스로 묶어 즐기기에 최적이다. 문의 사항이 있다면 051-722-7744로 전화하면 된다.

부산 해동용궁사
부산 해동용궁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신앙이 만나는 독특한 공간이다. 파도 소리와 함께 108계단을 내려가며 번뇌를 내려놓고, 해수관음대불 앞에서 소원을 빌어보는 경험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함을 선사한다. 새해 첫날 일출을 보러 오는 이들로 북적이지만, 평일 오전에는 한적하게 사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계단이 많으므로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해안 절벽이라 강풍이 부는 날에는 파도 물이 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바다 위 절벽에 세워진 전설의 사찰에서 자연과 신앙이 함께 만든 특별한 여정을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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