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청, 동양 최대 온천 건강랜드

12월의 부산 금정산 자락은 찬 바람과 함께 겨울의 정취를 드러내고 있다. 그 산세 아래 금강공원 인근에,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천년 온천수를 현대식 건강랜드로 되살린 특별한 공간이 자리한다.
1991년 10월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탄생한 이곳은 동시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297.54㎡(약 1,300평) 규모로, 동양 최대 온천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네이버 웹툰 ‘<목욕의 신>’의 배경이 된 금자탕의 실제 모티브이기도 해, 온천 문화와 현대 대중문화가 만나는 지점으로 주목된다. 1,500년 역사 속 백학 전설부터 현대식 웰빙 공간까지, 추운 겨울 몸과 마음을 녹이는 허심청의 특별함을 살펴봤다.
허심청

허심청이 자리한 동래온천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온천으로, 682년 신라 신문왕 때 재상 충원공이 목욕한 기록이 삼국유사에 남아 있다. 1,500년 이상 고갈되지 않는 풍부한 수량은 신라 왕족과 귀족들이 즐겨 찾던 이유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일본까지 소문이 퍼져 “동래온천에서 목욕 한 번 하는 것을 평생의 소원”으로 여길 정도였다.
전설도 흥미롭다. 아픈 다리를 온천수에 담근 백학(白鶴) 한 마리가 치유되는 것을 본 노파가 자신의 병도 낫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온천수의 효능을 입증하는 역사적 기록과 맞물려 있다.
이 덕분에 동래온천은 수백 년간 한국인의 건강과 휴식을 책임진 성지로 자리매김해왔으며, 특히 냉증과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해 겨울철 방문객이 더욱 많은 편이다.
40여 종 효능별 욕탕

허심청의 온천수는 알칼리성 약식염천으로 분류되며, 국내 최대 수준의 마그네슘을 함유한 무색무취의 투명한 수질을 자랑한다. 수온은 45℃에서 61℃ 사이를 유지하며 최고 73℃까지 상승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물이 100% 자체 개발 기공에서 뿜어올린 천연 온천수라는 점이 놀랍다.
장수탕, 회목탕, 청자탕, 동굴탕, 노천탕을 포함한 40여 종의 효능별 욕탕이 준비되어 있으며, 계절에 따라 천연재료와 한방약재를 달리한 이벤트탕도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류마티스, 신경통, 요통, 근육통, 냉증, 부인병 등 다양한 증상에 맞춤형 입욕을 즐길 수 있어, 개인 체질과 연령에 따라 자유롭게 코스를 선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노천탕에서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온천수의 대비를 느끼며 몸속 깊은 곳까지 따스함이 스며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완벽한 부대시설

온천탕 외에도 허심청은 다채로운 찜질방 시설로 완벽한 휴식 환경을 제공한다. 참숯방(35℃)은 600℃~900℃에서 탄화시킨 참숯으로 전자파를 차단하고 정화작용을 돕는데, 이는 현대인의 피로 회복에 특히 효과적이다.
아로마향기방(18℃~21℃)은 라벤더향으로 면역 강화와 수면 유도를 돕고, 황토방(71℃~73℃)은 경기도 이천 황토로 만든 직경 8m의 국내 최대 규모 돔에서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혈액순환과 피부 노화 방지를 책임진다.
반면 보석방(53℃~55℃)은 희귀 보석으로 내외벽을 장식해 비만 해소와 피부 미용 효과를 제공하며, 아이스방(12℃)은 뜨거운 찜질 후 화끈거리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대휴게실과 남녀 별도 수면실까지 갖춰, 겨울 추위를 피해 하루 종일 따뜻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허심청(부산광역시 동래구 금강공원로20번길 23)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입장료는 평일 기준 일반 15,000원, 초등학생 11,000원, 유아 7,000원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일반 18,000원, 초등학생 12,000원으로 조정된다. 찜질방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온천 이용 시 추가 요금 4,0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혼잡할 수 있으니,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주차는 온천 이용 시 4시간 무료(최대 6시간)이며, 입장료는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허심청은 1,500년 역사의 동래온천을 현대식 건강랜드로 승화시킨 독특한 공간이다.
40여 종 효능별 욕탕, 천연 온천수, 다채로운 찜질방 시설이 추운 겨울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완벽한 휴식과 건강을 선사하는 셈이다.
백학 전설이 깃든 천년 온천수 속에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 싶다면, 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부산 금정산 자락으로 향해 직접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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