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만개하는 수국 명소

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하죠. 그중에서도 6월은 수국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기인데요. 부산 영도에 위치한 태종사 일대는 이맘때면 수국이 사찰을 둘러싸며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태종대 해안 절경만큼이나 이 계절에 빛나는 또 하나의 풍경, 바로 태종사 수국입니다. 절로 향하는 오솔길 양옆으로 흐드러진 수국은 초여름의 빛과 바람을 머금은 듯 다채로운 색을 뽐냅니다.
이른 아침이면 안개 속에 피어난 수국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해주며 사람들이 붐비기 전이라 조용한 산사 분위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태종사의 수국은 단순히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만이 아닙니다. 현재 이곳에 피어난 5,000그루가 넘는 수국은 주지스님의 40여 년 간의 노력과 애정이 깃든 결과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공수해온 30여 종의 수국이 이곳에 모여 하나의 수국 정원을 이루고 있는 셈이죠. 사찰의 정적과 수국의 색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도심 속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특별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태종대에 온다면 해풍 맞으며 절벽을 걷는 것도 좋지만 수국이 만개한 길을 따라 태종사까지 천천히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국은 파랑, 분홍, 보라, 흰색 등 다양한 색을 지니고 있어 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다채롭게 만들어 줍니다. ‘변덕’, ‘진심’, ‘감사’라는 의미를 품은 수국꽃의 꽃말처럼 태종사에서의 경험은 여러 감정이 섞인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 맺힌 수국의 생생한 모습을 담을 수 있고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혼자 조용히 사색을 즐기거나 가까운 사람과 오붓하게 산책하기에도 좋은 시간입니다.
태종대의 웅장한 절벽과 푸른 바다 풍경 그리고 그 틈 사이로 피어난 오색 수국은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다면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휴식을 위해 떠난 길 위에서 꽃을 보고 사찰의 고요한 풍경에 마음을 맡기고 바다의 힘찬 물결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게 됩니다.

매년 6월, 태종사를 중심으로 수국축제가 열리곤 했지만 올해의 개최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축제가 열리지 않더라도 이맘때 태종사를 찾으면 30여 종, 5,000그루가 넘는 수국이 사찰 곳곳을 수놓아 충분히 감탄할 만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국이 피어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물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다와 절벽, 숲과 꽃이 어우러진 태종사의 풍경은 부산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특별한 계절의 한 장면입니다.
굳이 많은 말이 필요 없는 곳. 다만 걷고, 바라보고,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곳. 이번 여름, 부산에서 단 하나의 풍경을 남기고 싶다면 태종사의 수국길 위에서 그 답을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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