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 들였다고?”… 국내 최초 섬 잇는 3.4km 해안 드라이브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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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삼천포대교
섬과 섬을 잇는 해안 드라이브

창선·삼천포대교 모습
창선·삼천포대교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월의 사천 앞바다는 차가운 해풍과 함께 겨울 특유의 청명함을 드러낸다. 이른 아침 안개가 천천히 걷히면 섬과 섬을 잇는 붉은 아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그 위로 첫 햇살이 비추면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이 일어난다.

이곳은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한 연륙교이며, 5개의 서로 다른 공법으로 지어진 다리가 3.4km에 걸쳐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2006년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대상에 빛나는 이곳의 겨울 풍경을 살펴봤다.

창선·삼천포대교

삼천포대교
창선·삼천포대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창선·삼천포대교는 사천시 대방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이어지는 3.4km 구간에 5개의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삼천포대교(436m), 초양대교(202m), 늑도대교(340m), 창선대교(340m), 단항교(150m)가 모개섬, 초양도, 늑도라는 3개의 섬을 하나의 길처럼 연결하며, 각 다리마다 강합성 사장교, 중로식 아치교, FCM교, 하로식 아치교, 콘크리트 빔교 등 서로 다른 공법이 적용되어 ‘교량기술의 전시장’이라 불린다.

1994년 12월 착공해 1,8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끝에 2003년 4월 완공된 이 연륙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연륙교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삼천포대교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사장교로, 완공 당시 국내 토목기술 수준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구조물이 되었다.

신비로운 아침 풍경

동대만 해안도로
동대만 해안도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새벽녘 차가운 바닷물 위로 안개가 피어오르면 삼천포대교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휩싸인다. 흰 안개 사이로 섬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붉은 교량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햇살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바다 표면이 은빛으로 일렁이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붉은 아치는 더욱 또렷하게 부각되면서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겨울철 맑은 공기 덕분에 시야가 더욱 선명해지고,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창문으로 밀려드는 차가운 바람과 바다 냄새가 감각을 깨운다.

반면 해질 무렵에는 남해 특유의 고요한 일몰이 펼쳐지면서 하루 중 가장 온화한 빛깔로 물드는데, 시간대별로 다채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야경까지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삼천포대교 야경
창선·삼천포대교 야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창선·삼천포대교는 낮과 밤에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낮에는 자연이 만든 푸른 바다와 붉은 교량의 조화가 돋보이고, 밤에는 인공조명이 화려하게 빛나며 환상적인 야경을 완성하는데, 이 덕분에 2020년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천 대방에서 남해 창선까지 이어지는 이 해안 드라이브 코스는 창문을 열면 바람과 바다 냄새가 한 번에 스며들어 운전하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는 곳이다.

겨울철 청명한 공기 속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되는 셈이다.

사천바다 케이블카
사천바다 케이블카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창선·삼천포대교(경상남도 사천시 사천대로 35)는 24시간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다. 삼천포대교공원에서 무료 주차 후 공원 산책로를 따라 대교의 곡선미와 붉은 구조물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대는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높다.

여유가 있다면 바로 인근에 위치한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이용해보길 권한다. 2018년 4월 개통한 이 케이블카는 국내 최초로 바다와 산을 오가는 케이블카로, 총 2.43km의 국내에서 가장 긴 거리를 자랑한다. 각산에서 초양도까지 연결되는 구간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겨울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게다가 초양도에는 2021년 7월 개장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내 네 번째 규모이자 경남 최초의 아쿠아리움인 이곳에서는 해양 생물을 관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삼천포대교 풍경
창선·삼천포대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국내 최초 섬 연결 연륙교이자 5개의 서로 다른 교량이 만든 예술작품, 창선·삼천포대교는 한국 토목기술의 자부심과 자연이 함께 빚어낸 명소다.

맑은 겨울 하늘 아래 붉은 아치를 따라 달리며 바다 위 3.4km의 감동을 직접 경험해보길 권한다.

연말을 앞둔 지금, 한 해를 정리하며 바다 위를 달리는 특별한 드라이브를 계획해보는 것도 좋다.

전체 댓글 1

  1. 내고향 삼천포 대교앞이 본가라 지금도 고향방문 하면 집앞이 사진첩 각산 등산해 케이블카 종점 각산 봉화대 까지 걷고 관광객을 구경하는 나!
    대교를 지나 창선 미조 상주해수욕장 으로 드라이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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