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25채 목조건물이 재현한 가야시대

12월의 찬바람이 마산 해안을 스치고, 겨울 햇살이 목조건물의 기와지붕 위로 내려앉는다. 바다를 마주한 언덕 위에 가야시대가 펼쳐지고, 그 사이로 드라마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되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15년간 수많은 작품의 배경이 된 이곳이 지난 12월 26일,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노후 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포토존을 신설한 이 공간은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마산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편의시설과 휴게공간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할 계획을 가진, 겨울 여행지로 손색없는 창원의 숨은 명소를 살펴봤다.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해양드라마세트장은 2010년 4월 MBC 드라마 <김수로> 촬영을 위해 조성된 대규모 촬영지로, 약 4만 3,000㎡ 부지에 가야시대의 야철장, 선착장, 저잣거리 등 6개 구역이 펼쳐진다.
25채의 목조건물과 선박 3척이 당시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김해관을 중심으로 왕과 왕후의 침실, 회의 장소, 각종 생활 소품이 전시돼 있어 가야시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무사 백동수>, <기황후>,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징비록>, <육룡이 나르샤> 같은 사극은 물론, 최근 화제를 모은 <미스터 선샤인>, <녹두꽃>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 드라마팬이라면 작품 속 장면을 떠올리며 세트장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다를 배경 삼은 왕과 왕후 포토존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바다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세트장의 정취를 살린 포토존 신설이다. 김해관 입구에 마련된 왕과 왕후 의상 체험 포토존에서는 SNS 인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트장 전반의 노후 시설도 대폭 보수됐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약 1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관람 환경을 개선해 방문객들이 더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겨울철에는 세트장과 바다가 맞닿은 풍경이 특히 인상적이며, 청명한 하늘 아래 목조건물의 고풍스러운 자태가 한층 돋보인다.
1.7km 파도소리길

세트장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파도소리길은 마산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로, 전체 길이 1.7km에 걸쳐 약 45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안 숲길과 데크로드, 전망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절경의 소나무 숲과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다.
특히 해질녘에는 수평선 너머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장관을 이루며, 겨울철 맑은 날에는 더욱 선명한 색감이 감성 여행을 완성한다. 파도소리길 종점에는 카페가 자리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해양드라마세트장(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관광로 876-2)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하절기(3월~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자가용 방문이 편리하다.
세트장 인근에는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저도 비치로드, 마산 해양누리공원 등 연계 관광지가 있어 하루 일정으로 마산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해양드라마세트장은 드라마 속 장면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자, 겨울 바다와 가야시대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여행지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한층 쾌적해진 이곳은 창원시의 체류형 관광공간 계획에 따라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시간을 거슬러 가야로 떠나고 싶다면, 연말의 청명한 공기가 남아 있는 지금 이곳으로 향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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