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보다 한적해서 좋네”… 수령 100년 나무가 만든 벚꽃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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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소하천 벚꽃거리
다리 품은 봄날의 산책길

소하천 벚꽃거리
소하천 벚꽃거리 / 사진=창원관광

봄이 깊어지는 시간, 하천 위로 꽃비가 내린다. 수면 가까이 드리운 벚나무 가지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면 흰 꽃잎이 물 위로 흩어지고, 데크로드 위에 선 사람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 산책로에는 100년이 넘는 시간이 쌓여 있다. 1908년 마산이사청이 가로수로 심기 시작한 벚나무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울창한 군락을 이뤘으며, 대곡산에서 마산합포만으로 흘러내려 오는 창원천 물줄기를 따라 봄마다 터널을 만들어낸다.

창원천 하천 변 산책로의 입지와 역사

소하천 벚꽃거리 벚꽃
소하천 벚꽃거리 벚꽃 / 사진=창원관광

창원 소하천 벚꽃거리(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 창원천 일대)는 대곡산 물줄기를 따라 마산합포만 방향으로 이어지는 하천 변 산책 공간이다.

1908년 마산이사청이 가로수 조성 목적으로 벚나무를 식재하면서 역사가 시작됐으며, 이후 100년 이상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무들은 지금의 터널 형태를 완성했다.

창원천이라는 자연 수로 위에 데크로드가 조성돼 있어 물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이 가능하며, 봄이 되면 수면에도 꽃잎이 내려앉아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마산합포구 도심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대규모 공원과는 다른 소박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데크로드와 벚꽃 터널이 만드는 경관

소하천 벚꽃거리 연애다리
소하천 벚꽃거리 연애다리 / 사진=창원관광

이 거리의 핵심은 하천 데크로드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 터널이다. 하천 양변에서 자란 벚나무들이 상부에서 맞닿으며 자연스러운 아치형 통로를 형성하고, 그 아래 데크로드를 걸으면 시야 전체가 꽃으로 뒤덮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데크로드 곳곳에는 쉼터 벤치가 마련돼 있어 앉아서 경치를 즐기기에도 좋다.

산책로 중간에는 ‘연애다리’라 불리는 작은 다리가 자리하며, 오래전부터 연인들이 만남을 약속하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봄철이면 이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하천 변이라는 지형 특성 덕분에 꽃잎이 수면 위로 떨어지는 장면도 이 거리만의 볼거리로 꼽힌다.

포토존과 산책 동선

창원 진해군항제
창원 진해군항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애다리 외에도 거리 곳곳에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액자 프레임 형태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벚꽃 터널을 배경으로 프레임 안에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데크로드를 따라 걷는 동선은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산책하기에 적합하며, 짧은 코스 안에 터널 구간과 다리, 포토존이 고루 배치돼 있다.

대규모 축제인 진해군항제 행사와 달리 혼잡이 적은 편이라 평일에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벚꽃 절정 기간에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 방문하면 인파가 적고 빛도 부드러워 사진 찍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방문 정보와 이용 안내

소하천 벚꽃거리 데크로드
소하천 벚꽃거리 데크로드 / 사진=창원관광

창원 소하천 벚꽃거리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상시 이용 가능한 공공 산책 공간이다. 창원천 일대 하천 변에 조성된 개방형 공간이라 연중 언제든 접근이 가능하며, 벚꽃 시즌인 3월 말에서 4월 초가 방문 최적기다. 창원시청역 또는 마산역에서 버스를 이용해 마산합포구 문화동 일대로 이동하면 된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 또는 창원천 주변 유료 주차공간을 이용해야 하며, 벚꽃 절정 기간에는 주변 교통량이 늘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날씨에 따라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늦어질 수 있어 방문 전 창원시 공식 채널에서 개화 상황을 확인하면 더욱 좋다.

소하천 벚꽃거리 모습
소하천 벚꽃거리 모습 / 사진=창원관광

1908년부터 시작된 벚나무의 시간은 해마다 봄이 되면 창원천 위에서 반복된다. 100년 넘게 자란 나무들이 만드는 터널과 수면 위로 떨어지는 꽃잎은 이 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번잡한 벚꽃 명소 대신 조용하고 오래된 산책길을 찾는다면, 올봄 창원천 데크로드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연애다리 위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꽃잎이 내려앉는 수면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 이 거리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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