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평이 온통 여름꽃 물결이라니”…노루오줌·수국·연꽃 가득한 바다 앞 힐링 정원

푸른 태안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난 초여름 꽃들이 싱그러운 해안 정원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천리포수목원 노루오줌
천리포수목원 노루오줌 / 사진=천리포수목원

핵심 요약

  •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민병갈 설립자가 조성한 세계적 수목원으로 6월에는 120여 분류군의 노루오줌과 여름 목련이 만개합니다.
  • 성인 입장료는 13,000원이며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저녁 7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사전 예약제 전문 해설은 팀당 10만 원입니다.
  • 호젓한 관람을 위해 여름 연장 운영 전 오전 시간대 방문을 추천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 만리포 정류장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입니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숲 사이로 스며드는 오전, 진한 초록빛 수목원 산책로에는 레이스처럼 섬세한 꽃차례가 사방을 가득 채운다.

천리포수목원은 바다와 맞닿은 해안 지형 덕분에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후를 유지하는 편이어서 무더위를 피해 꽃을 즐기려는 방문객에게 각별한 피서지가 된다.

1962년 척박한 해안가에 심어진 수목원의 씨앗

천리포수목원에서 보이는 바다 전망
천리포수목원에서 보이는 바다 전망 / 사진=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생의 한국명 민병갈이 1962년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1970년 본격적인 수목원 조성에 들어간 그는 헐벗은 해안가를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전 재산을 쏟아부었으며, 약 40년의 헌신 끝에 오늘날의 풍경을 남겼다.

설립자는 2002년 타계했고, 2005년에는 국토 녹화와 식물 보전에 기여한 인물을 기리는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됐다. 현재 수목원은 밀러가든, 목련원, 종합원, 침엽수원, 낭새섬, 에코힐링센터, 큰골 등 7개 구역으로 구성되며, 방문객에게는 면적 65,623㎡의 밀러가든이 개방된다.

노루오줌부터 여름 목련까지, 초여름 꽃의 향연

천리포수목원 꽃창포
천리포수목원 꽃창포 / 사진=천리포수목원

6월 수목원의 주인공은 단연 노루오줌이다. 우리나라 자생 초본으로 외국에서는 아스틸베로 불리는 이 식물은 흰색·분홍색·붉은색·자주색 등 다양한 빛깔로 수목원 곳곳을 채우며, 약 120여 분류군이 동시에 개화해 깃털처럼 섬세한 꽃차례가 독특한 질감을 선사한다.

연못 주변에는 꽃창포가 수면과 어우러져 선명한 보랏빛 경관을 연출하고, 연기와 솜사탕을 닮은 부드러운 꽃차례로 눈길을 끄는 미국안개나무도 한창이며, 수국과 무궁화도 조금씩 물드는 중이다.

해설 프로그램으로 더 깊이 보는 식물 이야기

천리포수목원 여름 목련
천리포수목원 여름 목련 / 사진=천리포수목원

수목원을 보다 깊게 즐기고 싶다면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밀러가든 해설 프로그램을 활용할 만하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출발하며 약 60분 동안 진행되는데, 회당 최대 20명까지 참여 가능하고 팀당 참가비는 100,000원이다.

네이버를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입장권과는 별도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일반적으로는 정상 진행되지만, 태풍이나 자연재해 등 위험 기상 상황에서는 취소될 수 있다.

입장 요금·운영시간과 찾아가는 방법

천리포수목원 풍경
천리포수목원 풍경 / 사진=천리포수목원

현재(3월-10월) 운영시간은 09:00~18:00이며 입장 마감은 17:00이다. 여름 연장 운영 기간인 7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8월 셋째 주 일요일까지는 매일 09:00~19:00까지 개장하고 입장 마감이 18:00으로 늦춰져 저녁 무렵의 수목원을 즐길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일반 입장요금은 1인 13,000원(만 20세-70세 미만 성인 기준)이며, 중·고등학생·국가유공자·70세 이상 고령자 등 우대 대상은 10,000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6,000원이다. 만 36개월 미만 유아, 소원면 주민, 숙박 이용객 등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20인 이상 단체는 1인당 1,000원 추가 할인이 적용되며 중복할인은 불가하다. 대중교통으로는 태안터미널에서 천리포행 시내버스를 타거나, 만리포시외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약 20분이면 닿는다.

천리포수목원 노루오줌과 시민들
천리포수목원 노루오줌과 시민들 / 사진=천리포수목원

한 외국인이 평생을 바쳐 일군 해안 정원은 이제 수만 분류군의 식물이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공간이 됐다. 초여름이라는 짧은 창에만 볼 수 있는 노루오줌의 꽃물결과 여름 목련의 흰빛은 가을의 단풍이나 봄의 목련 못지않은 천리포만의 장면이다.

바닷바람이 가장 시원하게 불어오는 지금이 방문의 적기다. 여름 연장 운영이 시작되기 전 호젓한 오전 시간대를 골라 들어서면, 관람객이 많아지기 전에 수목원 전체를 오롯이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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