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보던 풍경 그대로”… 벚꽃 지고 부모님과 가기 좋은 배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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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왕지봉 배꽃길에서 느끼는 봄

천안 왕지봉 배꽃 터널 길
천안 왕지봉 배꽃 터널 길 / 사진=천안 공식 블로그

벚꽃의 화려함이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건, 생각보다 섬세하고 순백한 풍경일지도 모른다. 봄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는 시기, 오히려 진짜 봄꽃 여행의 묘미는 지금부터다.

화제를 모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천안 성환읍 왕지봉 배꽃길. 이곳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풍경으로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벚꽃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배꽃이 만개하는 4월 중순, 조용하고도 우아한 봄날을 걷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다.

천안 왕지봉 배꽃길

천안 왕지봉 배꽃길 전경
천안 왕지봉 배꽃길 전경 / 사진=천안 공식 블로그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일대에 위치한 왕지봉은, 도심 외곽의 한적한 농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봄꽃 명소다. 이 일대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배 과수원 밀집지로, 4월 중순이 되면 수십만 송이의 배꽃이 하얗게 뒤덮는다.

배꽃길은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오히려 그 정겨움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도로 한켠으로는 배나무가 줄지어 있고, 언덕 너머로는 성환 들녘의 풍경이 탁 트여 있다.

눈물의 여왕 드라마 촬영지

천안 왕지봉 배꽃길 일출
천안 왕지봉 배꽃길 일출 / 사진=천안 공식 블로그

넷플릭스와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들이 봄날 대화를 나누던 장면. 바로 이 왕지봉 배꽃길에서 촬영되었다.

드라마에서처럼 실제 이곳을 걸으면, 바람결에 꽃잎이 흩날리고 햇살에 꽃잎이 반짝이는 순간이 이어진다. 특히 배꽃이 가득 핀 왕림리 언덕길은 별다른 꾸밈 없이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천안 왕지봉 배꽃길 터널
천안 왕지봉 배꽃길 터널 / 사진=천안 공식 블로그 장지애

왕지봉 배꽃길의 절정 시기는 일반적으로 4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 정확히는 4월 15일 전후 일주일이다.

다만 기후에 따라 개화 시기는 매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천안시 농업기술센터나 성환읍 행정복지센터 SNS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천안 왕지봉 배꽃길 풍경
천안 왕지봉 배꽃길 풍경 / 사진=천안 공식 블로그 장지애

성환읍은 단순히 배꽃 명소로 끝나지 않는다. 인근에는 천안 성환이화시장이 있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물을 경험해볼 수 있고, 봄이면 한창 제철을 맞는 지역 배청이나 말린 배칩도 인기다.

또한 성환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직산 도자기마을이나 천안 삼거리공원까지 연계하면 반나절 코스로도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봄기운이 가득한 지역 특산물과 정겨운 마을 풍경을 함께 경험해보자.

천안 왕지봉 배꽃길
천안 왕지봉 배꽃길 / 사진=천안 공식 블로그 장지애

화려한 벚꽃이 끝난 후에도 봄은 여전히 아름답다. 천안 성환읍 왕지봉 배꽃길은 그 증거다. 조용한 마을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배꽃 사이를 걷는 순간, 계절이 주는 감동은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다가온다.

벚꽃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면, 혹은 북적임 없는 진짜 봄을 찾고 있다면.성환 왕지봉 배꽃길, 올봄 당신이 꼭 한 번 걸어봐야 할 진짜 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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