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모노레일
교통약자도 오를 수 있는 새 루트

봄비가 지나간 자리마다 새순이 돋는 4월, 대청호 주변 산자락에는 연둣빛이 번지기 시작한다. 수면 위로 흩어지는 아침 안개가 걷히면, 물빛과 산빛이 맞닿은 그 고요한 경계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봄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이 시기에 충북 청주 외곽의 대청호반은 유독 깊고 차분한 분위기를 품는다.
이곳에는 역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던 공간이 있다. 2003년 일반에 개방된 이후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되었으며, 지난해에만 77만 명이 다녀간 곳이다. 올봄, 그 공간에 새로운 길이 생겼다. 제1전망대까지 이어지는 330m 모노레일이 개통되며 누구나 쉽게 대청호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청남대의 입지와 역사적 맥락

청남대(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는 대청호를 내려다보는 산자락에 조성된 구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충청북도 청주 동남쪽, 대청댐 상류 수변 지역에 자리하며,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이 부지 전반을 감싸고 있다.
2003년 시민에게 개방된 이후 청남대는 역사 문화 공간이자 자연 휴양지로 자리매김했으며, 대통령 역사문화관, 산책로, 전망대 등이 갖춰진 복합 관람지로 운영되고 있다. 부지 내 수목과 호수 조망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며, 특히 봄꽃 시즌에는 방문객이 집중된다.
330m 모노레일이 바꾼 전망대 접근 방식

이번에 개통된 모노레일은 장비창고 승하차장에서 제1전망대까지 총연장 330m 구간을 운행한다. 기존에는 645계단을 포함한 도보 구간으로 약 40분이 소요되던 경로였으며,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에게는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구간이었다.
모노레일은 20인승 차량 2대가 연결된 구성으로, 1회 최대 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운행은 시간당 2~3회, 하루 20여 회 왕복으로 진행되며, 제1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대청호 전경은 기존 도보 경로를 통해서만 닿을 수 있었던 풍광이다.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관람 동선 전반의 편의성도 개선됐다.
시범운영 무료 탑승과 봄꽃 축제의 시기적 조합

모노레일은 2026년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10일간 선착순 무료 탑승으로 시범운영되며, 정식 운영은 4월 7일부터 시작된다. 정식 운영 이후 탑승 요금은 공식 발표 기준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시범운영 기간이 끝나는 시점과 청남대 영춘제 개최 시기가 맞물리며, 4월 중순부터 5월 초 사이에는 벚꽃과 봄꽃이 절정을 이루는 환경에서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
연간 77만 명이던 방문객을 100만 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진입도로 확장, 문의면과 연계하는 구름다리 설치, 대청호 도선 도입도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관람 시간, 입장료 및 이용 안내

청남대의 정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경로·어린이 3,000원이며, 모노레일 탑승료는 정식 운영 시작 이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 이용 시 청주 시내에서 약 30~40분 거리에 위치하며, 주차장은 청남대 정문 인근에 마련되어 있다. 모노레일 시범운영 기간(3월 27일~4월 5일) 중 무료 탑승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므로 오전 이른 시간 방문이 유리하다.

대청호의 수면과 산세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제1전망대는 오랫동안 체력이 허락하는 이들의 몫이었다. 모노레일 개통으로 그 자리가 더 많은 사람에게 열렸다는 점은, 이 공간이 가진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구름다리와 도선 도입까지 이어질 청남대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봄빛이 대청호반을 물들이는 4월, 새로운 길이 생긴 이 공간에서 오래 기억될 풍경을 직접 확인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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