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2m 얼음, 진짜 압도적이네”… 유네스코도 인정한 겨울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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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얼음골
유네스코가 인정한 겨울 절경

청송 얼음골 풍경
청송 얼음골 풍경 / 사진=청송 세계지질공원 공식 블로그

12월의 청송은 산자락 곳곳에서 겨울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그 깊은 골짜기 한가운데, 자연이 스스로 계절을 뒤바꿔 놓은 듯한 독특한 공간이 자리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나오고, 여름에는 차가운 바람이 분출되는 역설적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이곳은 ‘풍혈’ 또는 ‘빙혈’이라 불리며, 한반도 전역 약 20여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곳은 높이 62m, 넓이 100m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벽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속해 있으며, 매년 1월이면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리는 세계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겨울철 가장 웅장한 자연의 예술작품을 만나러 갈 시간, 청송 얼음골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청송 얼음골

청송 얼음골 전경
청송 얼음골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송 얼음골(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내룡리)은 자연이 만든 가장 신비로운 현상을 보여주는 곳이다. 1999년 5월에 조성된 탕건봉 인공폭포가 겨울이 되면 얼어붙으면서 높이 62~63m의 거대한 빙벽을 형성하는데, 이는 20층 건물 높이에 맞먹는 규모다.

폭포 위 암벽이 조선시대 관모인 탕건 모양을 닮아 ‘탕건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없이 많은 고드름으로 이루어진 얼음벽은 마치 겨울왕국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다만 빙벽은 보기에 무척 장엄하고 아름답지만 고드름이 수시로 떨어지기 때문에 안전줄 안으로는 절대 출입할 수 없다.

응회암 바위틈이 만든 계절 역전

암석 부스러기(너덜지대)
암석 부스러기(너덜지대) / 사진=청송 세계지질공원 공식 블로그

청송 얼음골의 신비로움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특별한 지형과 지질학적 특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절벽 아래 응회암 바위들이 크고 작게 쌓여 있는 ‘애추(너덜지대)’라는 지형이 이 현상의 핵심이며, 비교적 두껍게 쌓여 있는 바위틈으로 들어간 공기는 온도가 낮고 습한 지하의 영향을 받으면서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애추지형의 아래쪽에서는 차갑고 습기가 많은 공기가 바깥쪽으로 빠져나오면서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는데, 이때 공기 중의 습기가 기화하면서 온도가 낮아져 얼음골이 형성되는 셈이다.

이러한 공기 순환 메커니즘 덕분에 계절이 뒤바뀐다. 겨울에는 지하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분출되고, 여름에는 차가운 공기가 솟아올라 자연이 만든 에어컨실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 아이스클라이밍 무대

청송 얼음골
청송 얼음골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용현

청송 얼음골 인근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인공 얼음 암벽장인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경기장(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팔각산로 140)이 자리하고 있다.

1999년 5월 청송군이 높이 62m의 인공폭포를 설치한 이곳은 겨울이 되면 물을 뿌려 거대한 빙벽을 인공으로 만들어내며, 지상 3층 규모의 월드컵 센터와 관람석, 프레스센터 등 전문 시설을 갖춘 국제 대회 전용 경기장이다.

매년 1월 중순 이곳에서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개최되며, 2024년에는 10회째를 맞이한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경기장에서는 4D게임 체험관과 전시장도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청송 얼음골 모습
청송 얼음골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송 얼음골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다. 1주차장과 2주차장 두 곳이 있으며, 2주차장이 얼음골 입구에 더 가까워 방문 시 2주차장 이용이 편리하다.

주차장에서 빙벽까지는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화장실과 약수터, 캠핑장 등의 시설도 갖춰져 있다. 네비게이션 설정 시 ‘청송 얼음골’ 또는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팔각산로 228’로 입력하면 된다.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12월부터 2월까지이며, 특히 1월 중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 관람과 함께 빙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청송 얼음골
청송 얼음골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용현

청송 얼음골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 지질 명소다. 62m 높이의 거대한 얼음벽은 보자마자 웅장함에 감탄만 나온다.

올겨울 계절이 거꾸로 가는 신비로운 세계로 향해, 무료로 즐기는 겨울왕국의 장관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길 권한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 펼쳐진 얼음의 예술작품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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