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9~11일 14회 대회, 무료 개방

겨울 한파가 절정에 이르는 1월, 경북 청송의 깊은 계곡에는 20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 성벽이 솟아오른다. 탕건봉 절벽을 타고 흘러내린 물줄기가 영하의 추위 속에서 하나둘 얼어붙으며 만들어낸 장관이다. 이곳은 여름에도 차가운 기운이 새어 나오는 자연 풍혈과 인공 폭포가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이다.
청송 얼음골은 1999년 5월 조성된 국내 유일의 국제규격 인공 빙벽장이며, 매년 1월 중순에는 세계 18개국 12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청송군의 대표 명소인 셈이다. 한겨울 절경을 품은 이 특별한 계곡의 매력을 살펴봤다.
62m 높이, 100m 폭으로 펼쳐진 빙벽의 장관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팔각산로 228에 위치한 청송 얼음골의 빙벽은 높이 62m, 폭 100m 규모로 20층 건물에 맞먹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탕건봉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인공 폭포가 겨울철 영하의 기온과 만나 거대한 고드름으로 변하는 원리다. 특히 빙벽 표면은 최대 30cm 두께로 얼어붙으며, 햇빛을 받으면 푸른빛을 띠는 투명한 얼음층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응회암 지형 위에 형성된 애추(너덜지대) 4곳이 경사 45도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응회암은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암석으로, 이 지역은 신생대 제3기 초기에 형성된 무포산응회암 지대에 속한다.
이 덕분에 여름철에도 바위틈 사이로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와 ‘사계절 얼음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반면 본격적인 빙벽 절경은 12월부터 1월 말까지 약 2개월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는 편이다.
아시아 최초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개최지

청송 얼음골은 2011년부터 매년 1월 중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개최하는 아시아 최초의 무대다. 2026년에도 1월 9일부터 11일까지 14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세계 정상급 클라이머들이 62m 빙벽에 도전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관람할 수 있다.
국제 규격에 맞춰 설계된 빙벽 덕분에 경사도와 두께가 경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매년 국내외 아이스클라이밍 애호가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회 기간에는 인근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센터에서 전시와 4D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일반 관광객은 안전줄 외부에서 빙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고드름 낙빙 위험이 있어 지정된 관람 구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방문하면 햇빛에 반사되는 얼음의 푸른 빛깔을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무료 입장에 24시간 개방

청송 얼음골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된다. 주차장은 2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현장에는 화장실과 약수터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다만 기온이 영상 32도 이상 오르면 빙벽이 약해질 수 있어, 한겨울 방문이 가장 이상적이다. 방한용품은 필수이며, 평일 오전에 찾으면 한산하게 절경을 즐길 수 있는 편이다.
이곳을 방문했다면 차로 15~20분 거리의 주산지 저수지에서 상고대를 감상하거나, 인근 솔샘온천에서는 야외노천탕을 즐기며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기 좋다.

청송 얼음골은 자연이 만든 풍혈과 인간이 조성한 인공 폭포가 어우러져 겨울마다 거대한 빙벽 절경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일부로 인정받은 이곳은 국제 대회 무대이자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열린 관광지인 셈이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빛나는 투명한 얼음 성벽을 직접 마주하고 싶다면, 1월 중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기간에 맞춰 이곳을 찾아보길 권한다. 세계적인 클라이머들의 도전과 함께 한겨울 청송의 장엄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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