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무료인데 이런 절경을?”… 호수 위에서 설경 만나는 207m 출렁다리 명소

입력

충남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2009년 개통 당시 국내 최장

천장호 출렁다리 설경
천장호 출렁다리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의 천장호는 칠갑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하얀 설경을 고요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 수면 위로 207m 길이의 다리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으며, 호수를 가로지르는 긴 선이 산과 물 사이에 균형을 만들어낸다.

이곳은 2009년 개통 당시 국내 최장 출렁다리로 기록되었으며,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는 예당호 출렁다리가 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천장호만의 독특한 매력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설경 속 겨울 산책로를 찾는 이들에게 천장호 출렁다리를 소개한다.

천장호 출렁다리

천장호 출렁다리 겨울 풍경
천장호 출렁다리 겨울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천장호길 24에 위치한 천장호 출렁다리는 폭 1.5m, 길이 207m 규모로 호수 위를 가로지르며, 16m 높이의 주탑 두 개가 다리를 지탱하는 구조다. 특히 청양의 대표 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형상화한 주탑 디자인이 독특한 인상을 남기며, 지역의 정체성까지 담아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다리에 발을 내딛고 약 20m 지점을 지나면 상하좌우로 30~40cm가량 흔들리는 움직임이 시작되는데, 이 덕분에 출렁다리 특유의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동시에 1,570명이 통행 가능하며 진도 7 지진과 초속 30m 강풍을 견디는 설계로 안전성까지 갖춘 셈이다. 2017년에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고, KBS ‘1박2일’ 촬영지로도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눈 덮인 칠갑산과 얼어붙은 호수가 만드는 겨울 절경

천장호 출렁다리 겨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천장호 출렁다리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리 위에서는 사방으로 천장호의 잔잔한 수면과 칠갑산 능선이 펼쳐진다. 겨울이 되면 칠갑산 능선은 하얀 눈으로 뒤덮이고, 호수 위로는 차갑고 맑은 공기가 흐른다. 특히 눈이 내린 직후에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전체가 순백의 세계로 변하며, 발아래 호수와 눈 덮인 산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대비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편 이곳에는 황룡과 호랑이가 마을 주민을 보호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이러한 이야기가 천장호라는 이름에 깃들어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야간개장이 진행되어 조명이 켜진 다리 위를 걸을 수 있다. 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평일에는 야간개장이 없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일몰 무렵 호수 위로 떨어지는 노을과 함께 조명이 켜지는 순간, 눈 쌓인 풍경 위로 은은한 빛이 번지는 장면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다.

설경 따라 걷는 산책로와 등산로

천장호 용 조형물
천장호 용 조형물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출렁다리를 건넌 뒤에는 호수를 따라 황룡정까지 이어지는 1.1km 산책로를 약 30분간 걸을 수 있다. 이 길은 호숫가를 따라 완만하게 이어져 누구나 편하게 걷기 좋으며, 겨울철에는 눈 쌓인 길과 얼어붙은 호수 풍경이 더해져 한층 운치 있는 산책이 가능하다.

중간중간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반면 다리 끝에서는 칠갑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시작되어 본격적인 겨울 산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게다가 공중 그물다리 형태의 에코워크도 무료로 이용 가능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에코워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다양한 구조물을 체험하며 자연 속에서 활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겨울에도 찾을 수 있는 열린 명소

천장호 출렁다리 위 모습
천장호 출렁다리 위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천장호 출렁다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입구까지는 도보로 5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방문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면 더욱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겨울철 강풍이 부는 날이나 폭설이 내린 직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이 제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천장호 출렁다리 풍경
천장호 출렁다리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천장호 출렁다리는 국내 출렁다리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는 명소다.

입장료 부담 없이 스릴과 절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으며, 산책과 등산, 야경 감상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눈 내린 풍경 속 산책과 야경 감상, 가족 나들이를 한 곳에서 해결하고 싶다면 지금 이곳으로 향해 칠갑산 자락이 품은 고요한 겨울 여정을 걸어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