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의 봄 풍경은 다르네”… 해발 638m 능선 물들이는 경남 진달래 군락

창원 천주산, 4월 진달래 군락과 제28회 축제의 현장

천주산 봄 풍경
천주산 봄 풍경 / 사진=창원관광

4월 초순, 진해의 벚꽃 잔설이 바람에 흩어질 즈음이면 인근 산자락에서는 전혀 다른 빛깔의 봄이 시작된다. 도심의 소란이 채 가시지 않은 계절에 해발 600m 넘는 능선이 일제히 분홍으로 물드는 풍경은 차라리 비현실적이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이 산은 청룡산·담산·작대산이라는 세 가지 별칭을 품고 있으며, 조선 숙종 연간 우의정을 지낸 미수 허목 선생이 한때 달천계곡 인근에 달천정을 짓고 유거했던 역사적 흔적도 남아 있다. 동요 ‘고향의 봄’을 쓴 이원수 작가의 창작 배경지가 이 산 일원임은 오래전부터 공식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봄꽃 릴레이의 끝자락에 오르는 천주산은 해마다 4월 초중순이면 용지봉 정상 사면 일대가 진달래로 뒤덮인다. 올해는 제28회 천주산진달래축제가 그 절정 위에 얹힌다.

천주산의 역사와 달천계곡의 입지

천주산
천주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천주산(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소계동)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와 함안군 칠원면 경계에 걸쳐 솟은 산으로, 정상인 용지봉의 해발은 638.8m다.

달천계곡은 산 북쪽 사면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넓은 반석과 울창한 숲, 맑은 계곡수가 어우러진 지형이다. 조선 중기 미수 허목 선생이 이 계곡 인근에 달천정을 건립했다는 기록이 창원 문화유산 자료에 남아 있어 산의 역사적 결이 한층 깊다.

달천공원 오토캠핑장이 계곡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산행과 체류를 함께 계획하기에도 적합하다.

용지봉 정상을 뒤덮는 진달래 군락과 산행 코스

천주산 진달래 군락
천주산 진달래 군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마다 4월 초중순이면 용지봉 정상 사면 일대가 진달래로 뒤덮이며, 능선 너머로 창원 시가지와 남해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천주산에는 성격이 다른 세 가지 산행 코스가 갖춰져 있다. 천주암 코스는 천주암입구에서 약수터·만남의광장을 거쳐 정상까지 5.1km, 약 2시간 10분이 소요된다. 달천계곡 코스는 달천계곡주차장에서 출발해 달천약수터·헬기장·정상·함안고개·흔들바위를 잇는 6.4km 구간으로 2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두 코스를 이어 걷는 종주 코스는 6.2km에 같은 시간이 소요되며, 달천계곡의 반석과 진달래 능선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제28회 천주산진달래축제와 주요 프로그램

천주산 모습
천주산 모습 / 사진=창원관광

올해 축제는 2026년 4월 11일(토)부터 12일(일)까지 이틀간 달천공원 오토캠핑장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영남권 대형 산불 여파로 제27회 축제가 전면 취소되었던 만큼 2024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개최다.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진달래 가요제, 초청가수 공연, 사생·백일장 대회가 이어지며, 체험부스와 지역 특산물 시식 코너도 함께 운영된다.

진달래 개화 절정이 4월 초중순에 형성되는 만큼 축제 일정은 꽃 상태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입장료·교통·방문 안내

천주산 풍경
천주산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천주산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 상시 개방된다. 달천계곡 주차장을 비롯해 축제 기간 중 임시 주차장이 추가 운영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창원역에서 24번 버스를 타고 외감입구(외감주유소)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다만 24번 버스 배차 간격이 70분으로 길어 출발 전 시간표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관련 문의는 창원시청 관광과(055-225-3695)로 하면 된다.

천주산은 역사와 자연이 겹겹이 쌓인 공간으로, 능선을 가득 채운 분홍빛 사면 앞에서만 실감할 수 있는 봄의 밀도가 있다. 올봄 벚꽃 여행의 다음 목적지를 고민 중이라면, 2년의 공백 끝에 돌아온 이 축제로 발길을 돌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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