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입장료 절반 상품권 환급받는 3.6km 절벽 잔도 트레킹

홍민정 기자

입력

수정

팔로우 Google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유네스코 지질공원의 숨은 명소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풍경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겨울 햇살이 한탄강 협곡 사이로 스며든다. 수직으로 솟은 현무암 절벽이 강물과 만나는 지점에서 빛은 은빛으로 부서지며, 54만 년 전 화산 활동이 빚어낸 지질학적 시간이 한 폭의 풍경으로 펼쳐진다. 20m 높이 절벽 위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걷는 순간, 발아래로 흐르는 강물 소리가 겨울 공기를 타고 올라온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협곡에는 국내 최초로 설치된 절벽 잔도가 있다. 중국 장자제의 유리 잔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 길은 안전성을 강화한 데크와 난간으로 설계되었으며, 2023년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소개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드르니와 순담, 두 곳의 출발점 중 하나를 선택하면 각기 다른 난이도로 같은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겨울 한탄강은 물윗길 부교가 개방되는 시기다. 주상절리길과 연결된 이 구간은 10월 말부터 3월 말까지만 운영되며, 얼어붙은 강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셈이다.

현무암 주상절리가 만든 3.6km 협곡길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갈말읍 순담길 103)은 한탄강을 따라 조성된 3.6km 편도 코스다.

54만 년에서 12만 년 전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냉각되며 형성된 주상절리 절벽을 따라 폭 1.5m의 잔도가 이어지며, 수직 20~30m 높이에서 협곡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2021년 11월 19일 정식 개통된 이 길은 1,415m의 절벽 잔도와 2,275m의 데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13개 교량이 계곡을 가로지른다. 단층교, 현무암교, 쌍자라바위교 등 각 교량에는 지질학적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걸으며 자연스럽게 지구과학을 배울 수 있다.

순담과 드르니, 선택 가능한 두 개의 시작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모습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출발점에 따라 초반 난이도가 달라진다. 드르니 매표소(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갈말읍 드르니길 119-27)에서 시작하면 초반은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협곡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면, 순담 매표소에서 출발할 경우 초반 오르막 구간을 거쳐야 한다.

편도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중간에 10개의 쉼터(구리소, 샘소, 쪽빛소, 동주황벽, 민출랑, 너른바위, 맷돌랑, 왕정랑, 동온동, 순담)가 마련되어 있다. 샘소 쉼터에는 유일한 화장실이 있어 방문 전 위치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스카이전망대와 13개 교량이 선사하는 장관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전망대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전망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주상절리길의 하이라이트는 3개의 스카이전망대다. 순담, 중앙, 드르니 구간에 각각 설치된 반달형 전망대는 절벽 허공으로 돌출된 구조로, 투명 강화유리 바닥을 통해 발아래 한탄강 물줄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앙 스카이전망대는 한탄강이 S자로 굽이치는 협곡 전체를 조망하는 최적의 포인트이며, 햇빛 각도를 고려하면 오전에 드르니에서 순담 방향으로 걷는 것이 순광 촬영에 유리하다.

계절에 따라 물빛이 달라지는 한탄강은 겨울철 얼음이 얇게 얼어붙으며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격자 모양 데크 사이로 보이는 강물과 절벽 풍경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입장료 절반 환급에 주말 셔틀버스 운행

철원 한탄강
철원 한탄강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하절기(3월~11월)에는 09:00부터 16:00까지, 동절기(12월~2월)에는 09:00부터 15:00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대인 10,000원, 소인(7세~18세) 4,000원이며,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대인 5,000원, 소인 2,000원을 현장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이 상품권은 철원 지역 식당, 카페, 숙소에서 사용 가능하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순담과 드르니 매표소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어 편도 트레킹 후 차량을 회수하기 편리하다.

매주 화요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무이며, 호우주의보 발효 시 안전을 위해 입장이 제한된다. 겨울철 결빙 구간에서는 미끄럼 방지 신발이 필수이며,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개인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다리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54만 년 지질학적 시간과 현대적 안전 설계가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13개 교량과 3개 전망대는 방문객에게 협곡의 웅장함을 다층적으로 경험하게 만들며, 입장료 절반 환급 시스템은 지역 경제와 연결된 여행의 의미를 더한다.

겨울 한탄강의 고요함을 절벽 위에서 느끼고 싶다면, 1월 말부터 2월 초 오전 시간대에 드르니 매표소로 향해 순광 속 협곡 풍경을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