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칠곡 가산산성은 100여 년에 걸쳐 축성된 내성·중성·외성의 독특한 삼중 구조를 갖춘 해발 901m 높이의 사적 지정 석성입니다.
- 입장료와 주차비 없이 100만㎡ 규모 유적지를 탐방하며 가산바위 정상에서 대구광역시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 탐방지원센터는 15시까지 등산 장비를 무상 대여하며 칠곡경대병원역에서 팔공3번 버스로 진남문 정류장까지 이동 가능합니다.
4월 산자락에 복수초가 지고 나면 성벽 틈새로 이름 모를 들꽃들이 차례로 고개를 든다. 해발 900m 능선을 타고 흐르는 봄바람은 아직 서늘하지만, 돌담 위로 번지는 연초록 기운이 이 성곽의 긴 세월을 한층 부드럽게 감싸는 계절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남긴 상흔 위에 쌓아 올린 이 성은 내성·중성·외성 세 겹의 석벽으로 산 전체를 감싸 안는다. 1640년 내성 완성을 시작으로 1700년 외성, 1741년 중성까지 100여 년에 걸쳐 축성된 군사 요새로, 객사·관아·군관청·보루·장대 등이 성안에 자리해 칠곡도호부 행정 중심지로도 기능했다.
봄빛이 성벽 사이를 채워가는 지금, 100만 제곱미터가 넘는 석성을 무료로 걸으며 대구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이 공간의 매력이 가장 선명하게 빛난다.
1971년 사적으로 지정된 삼중성벽의 역사

가산산성(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리 산98-1)은 해발 901m 가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자연 골짜기와 능선을 활용해 쌓은 조선시대 석성이다.
지정 면적 1,006,171㎡에 이르는 이 성은 1971년 3월 사적으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뒤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축성이 시작되었으며, 성 안에는 객사·인화관·관아·군관청·보루·장대가 설치되어 군사 거점으로 운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칠곡도호부가 이곳에 설치된 기록도 남아 있어 단순한 방어 시설을 넘어 행정 중심지로도 기능했음을 알 수 있다.
세 겹의 성벽이 만들어낸 특별한 탐방 동선

팔공산 가산산성지구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동문을 지나 가산봉에 오르고, 중문을 거쳐 가산바위에 이르는 코스가 대표 탐방 동선이다.
진남문에서 동문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구간이 이어져 봄나들이 삼아 가볍게 걷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내성·중성·외성이 층층이 펼쳐지는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100여 년에 걸쳐 완성된 축성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4월에는 성벽 주변으로 봄꽃이 피어나 차가운 돌담과 연한 꽃빛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탐방지원센터에서는 등산배낭·등산스틱·등산화·무릎보호대·구급키트·방석·안내지도를 무료로 대여해 준비 없이 찾은 방문객도 안전하게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가산바위에서 내려다보는 대구광역시 전경

코스 종점에 해당하는 가산바위는 성의 서북쪽에 솟은 바위로, 가암 또는 개산암으로도 불린다. 정상부에 서면 대구광역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봄 맑은 날에는 도시의 윤곽이 또렷하게 펼쳐진다.
바위 정상면에는 구멍이 패어 있는데, 통일신라의 고승 도선이 쇠 소와 말 형상을 이 자리에 매설했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진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바위를 찾아온 이들이 남긴 이야기가 성곽의 역사에 한 겹 더 쌓인 셈이다. 조선의 군사 요새가 품은 봄 전망과 신라의 전설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지점이 이 성곽의 남다른 깊이를 만들어낸다.
연중무휴 무료 입장, 대중교통 접근 안내

가산산성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다. 주차 후 탐방지원센터까지는 도보로 약 5분이 소요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대구지하철 3호선 칠곡경대병원역 하차 후 건너2 정류장에서 팔공3번 버스를 타면 가산산성진남문 정류장에 닿으며, 동대구역 5번 출구에서 급행1번을 타고 동화사시설집단지구에서 팔공3번으로 환승하는 방법도 있다.
장비 무료 대여는 탐방지원센터 09:00~15:00에 이용 가능하며, 반납은 10:00~16:00, 12:00~13:00는 운영하지 않는다. 봄철 주말에는 탐방객이 몰릴 수 있어 이른 오전 출발을 권한다.

4월 봄볕 아래 성벽 사이로 새순이 돋아나는 계절, 100여 년에 걸쳐 완성된 삼중 석성의 길을 따라 걸으면 조선의 군사 역사와 봄 산의 풍경이 함께 펼쳐진다.
해발 901m 가산바위에서 내려다보는 대구 전경은 봄 하늘과 맞닿아 한층 탁 트인 인상을 남긴다. 성곽 위에서 봄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지금 가산산성으로 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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