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제주 추자도의 나바론하늘길은 해안 절벽 상단 능선을 따라 큰산과 독산을 잇는 2.1km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 입장료는 무료이며 해발 142m 큰산 정상과 양옆이 낭떠러지인 칼날 능선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바람이 강하거나 비가 올 때는 난간을 필히 사용하고 방문 전 제주 및 전남발 여객선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파도 소리가 절벽 아래에서 올라오는 섬이 있다. 전남 완도에서 남쪽으로 약 35km, 제주 본섬에서 북쪽으로 약 45km 떨어진 망망대해 위, 두 지역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추자도다. 행정상 제주특별자치도에 편입돼 있지만 주민들의 사투리는 제주어보다 전라도 방언에 가깝고, 식문화도 남도 색채가 짙다.
그 추자도에 수직에 가까운 해안 절벽 상단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영화 ‘나바론 요새’에 등장하는 에게해 개로스섬의 가파른 절벽 해안과 닮은 풍경 때문에 ‘나바론 절벽’, ‘나바론하늘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체 거리는 약 2.1km에 불과하지만, 걸어보면 그 짧은 거리가 결코 가볍지 않다.
2016년 정비된 절벽 위 능선, 큰산을 잇다

나바론하늘길(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 대서리 산186)은 상추자도 일대 능선에서 큰산과 독산을 잇는 약 2.1km 구간의 도보 코스다.
2016년경부터 산 능선 위에 계단과 데크, 난간을 설치해 일반 여행자도 절벽 위를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정비했으며, 코스 전체는 데크 구간과 숲길, 암릉이 번갈아 나타난다. 코스의 핵심 봉우리인 큰산의 높이는 약 142m로, 그 정상에서 바라보면 주변 무인도와 망망대해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칼날 능선과 조망 포인트의 아찔한 풍경

나바론하늘길의 체감 난이도를 결정짓는 것은 큰산 정상 인근의 ‘칼날 능선’이다. 양옆이 낭떠러지에 가까운 좁은 암릉 구간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설치된 가드레일을 잡고 한 걸음씩 통과하게 된다.
전체 길이가 길지 않지만 오르막과 내리막 계단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좁은 능선 구간이 많아 평지 산책로와는 다른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편이다. 코스 연계 지점인 용둠벙전망대에서는 절벽 형태의 연안과 마을 전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으며, 주요 조망 지점에서는 추자도 등대 능선과 주변 무인도가 한눈에 펼쳐진다.
해상 교통 요충지에서 어업 중심 섬으로

추자도는 고려 시대부터 제주로 향하는 선박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무는 기착지였고, 조선 시대에는 영암군 소속이었다가 완도군을 거쳐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제주에 편입됐다.
4개 유인도와 38개 무인도로 이루어진 군도로 전체 면적은 약 7제곱킬로미터이며,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는 길이 약 212m의 추자대교로 연결돼 하나의 생활권을 이룬다. 벼농사에 불리한 자연조건 탓에 일찍부터 어업 중심의 생계를 이어왔으며, 현재는 참조기와 삼치, 멸치 등의 어획과 액젓 생산이 주요 산업이다.
나바론하늘길 이용 안내와 방문 준비

나바론하늘길 자체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자연 탐방로다. 절벽 인접 구간과 계단이 많으므로 강풍·우천 시에는 미끄러짐 사고에 주의해야 하며, 가드레일과 난간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추자도는 외해에 위치해 여객선 운항이 기상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방문 전 운항 일정과 기상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항 또는 전남 일부 항만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해 입도할 수 있으며, 섬 내부에는 상·하추자도를 왕복 운행하는 공영버스가 있어 이동에 활용할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칼날 능선 구간의 특성을 미리 파악한 뒤 코스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좋다.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45km를 더 나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나바론하늘길이 주는 풍경은 그 번거로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해안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추자군도의 섬과 바다는 어디서도 복제할 수 없는 풍경이며, 그 좁은 능선을 두 발로 걸어야만 비로소 온전히 실감할 수 있다. 기상이 안정되는 날을 골라 미리 배편을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이 길을 제대로 만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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