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축령산
잣나무 군락이 만든 겨울 산행 명소

겨울의 남양주에서 가장 먼저 신비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곳이 있다. 해발 887m의 축령산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나무마다 얼음꽃이 피어 오르는 상고대가 형성되며, 잣나무 숲 전체가 순식간에 하얀 파도처럼 변한다.
도심을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이 특별한 장면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기 때문에 더 눈부시게 느껴진다.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정상에 다다르면 남양주의 겨울이 얼마나 장관인지 깨닫게 된다.
남양주 축령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로 299에 위치한 축령산의 매력은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산신을 향해 제를 올렸다는 전설이 깃든 이 산은 오래전부터 신령한 산세로 이름이 알려졌다.
문헌에는 비랑산과 비령산 등 다른 이름으로도 등장하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적어 숲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겨울철에는 특히 날씨가 맑은 날이면 백색의 능선들이 겹겹이 이어져 색다른 겨울 파노라마가 완성된다. 햇빛이 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시간대에는 설경의 질감이 살아나 더욱 극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잣나무 군락이 만드는 상고대의 절정

축령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잣나무 숲길을 지날 때 찾아온다. 수십 년 동안 자란 잣나무들이 빽빽하게 이어진 길은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공기를 품고 있지만, 겨울이면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변한다.
차가운 습기가 가지마다 엉겨 붙으며 입체적인 얼음꽃이 만들어지는 상고대 현상이 대표적이다. 앙상한 겨울 숲이라도 눈과 얼음이 더해지면 오히려 생기가 돌아 보이는데, 축령산에서는 이 장면을 산 초입부터 정상까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산행 초보라도 잘 정비된 길과 완만한 구간이 많아 천천히 즐기듯 걸을 수 있고, 눈부신 설경을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많은 등산객이 찾는 이유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축령산을 찾는 이들에게 자연휴양림은 가장 안정적인 출발점이 된다. 남양주시와 가평군의 경계에 자리한 휴양림은 숲에 포근히 둘러싸여 있어 머무는 것만으로도 공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깔끔하게 정비된 숲속의 집과 산림휴양관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이며, 넓은 데크를 갖춘 야영장도 다양한 여행 스타일을 만족시킨다.
휴양림을 기점으로 축령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산과 산을 잇는 일주 코스를 선택하면 서리산까지 이어지는 긴 능선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휴양림 주변의 둘레길만 걸어도 고요한 숲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축령산의 겨울을 가장 깊게 느끼고 싶다면 첫 번째 코스를 따라 수리바위와 남이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좋다.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구간은 강렬한 풍경을 보여주지만 초입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결빙이 잦은 시즌에는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능선을 따라가면 시원하게 열리는 설경이 이어지며, 눈꽃이 피어 있는 잣나무 숲 사이로 길이 부드럽게 이어져 겨울 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연중무휴, 상시 개방이지만 하산 시간은 오후 늦지 않게 맞추는 것이 좋다. 주차요금은 경차 1,500원,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이다.

축령산은 멀리 가지 않아도 깊은 겨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남양주의 보석 같은 산이다.
잣나무 숲을 따라 이어지는 상고대의 반짝임, 정상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산세, 가족이 함께 머물기 좋은 자연휴양림까지 한 번의 여행에 다양한 풍경과 경험을 담아낼 수 있다.
철저한 준비와 적절한 코스 선택이 더해진다면 겨울 숲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하루가 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흰빛의 능선을 따라 걷고 싶다면, 이 계절의 축령산을 향해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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