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우리는 때로 한 사람의 굳은 신념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잊고 산다. 한국전쟁으로 황무지가 된 산에 평생을 바쳐 나무를 심은 한 남자의 이야기는, 오늘날 ‘치유’와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전라남도 장성에 위치한 축령산 편백숲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한 인간의 위대한 헌신이 만든 살아있는 기적이다.
오늘날 축령산의 울창한 숲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수탈과 6.25 전쟁의 상흔으로 민둥산에 가까웠다.

이 척박한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 이는 독림가(篤林家) 故 임종국(1915~1987) 선생이다. 그는 1956년부터 34년간 사재를 털어 편백나무, 삼나무 등 약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꿨다.
한 사람의 집념으로 시작된 숲은 이제 1,148ha에 이르는 대한민국 최대의 편백나무 군락지로 성장해 다음 세대를 위한 귀중한 유산이 되었다.
축령산 편백숲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의 질감부터 달라진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편백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머리를 맑게 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산림청이 ‘치유의 숲’으로 지정한 이곳에는 건강숲길, 산소숲길 등 총 10.2km에 달하는 6개의 테마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이 길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온전한 위로를 경험할 수 있어, 전국 최고의 산림욕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의 치유 효과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숲의 중심부에는 산림치유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구현하는 기관인 ‘국립장성숲체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은 성인의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연령대별 맞춤형 효과가 실증적으로 입증되었다.
병마와 싸우는 이들부터 일상에 지친 도시인까지, 매년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과학적 근거를 갖춘 치유의 힘을 찾아 이곳으로 모여든다.
한 사람이 평생을 바쳐 일군 이 ‘보이지 않는 자산’은 연간 706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437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장성군 전체 경제의 40%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숲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지역에 머물고 소비하면서, 산림은 이제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의 성공 사례가 되었다. 잘 가꿔진 숲길 하나가 지역의 명운을 바꾼 셈이다.
故 임종국 선생이 황무지에 심었던 한 그루의 나무는 이제 수백만 그루의 숲이 되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침체되었던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숭고한 헌신이 어떻게 빛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자연이 주는 위로와 함께 한 인간의 위대한 역사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그 해답은 바로 이 숲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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