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사이로 248 출렁다리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75억 원의 짜릿한 경험

춘천 하면 ‘호반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잔잔한 물길을 따라 걷는 코스가 먼저 떠오른다. 이미 국내 최장 길이로 유명한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그 명성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2024년 말, 이 아성에 도전하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고요한 호수 풍경에 아찔한 긴장감을 더한 이곳은, 개장과 동시에 춘천의 새로운 인스타그램 성지로 떠올랐다. 발밑으로 의암호가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것은 물론, 심지어 입장료마저 무료다. 춘천의 관광 지도를 새로 그릴 ‘신상’ 랜드마크를 심층 분석한다.
춘천 사이로 248 출렁다리

이 다리의 공식 명칭은 춘천 사이로 248 출렁다리다. 주소는 의암공원 방면(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삼천동 200-9) 또는 근화동 유수지 방면(춘천시 근화동 713-2) 양쪽에서 모두 진입할 수 있다.
2024년 12월 24일 문을 연 이 다리는 단순한 관광 시설이 아니다.
총 7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적은 그동안 단절되어 있던 공지천 의암공원과 근화동 유수지 생태공원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이름의 ‘248’은 다리의 총 길이 248m를 뜻하며, ‘사이로’는 두 지역 ‘사이’를 잇는 길이자, 의암호에서 추억을 만난다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스릴이다. 춘천 사이로 248 출렁다리는 총 길이 248m, 폭은 1.5m로 성인 두 명이 겨우 스쳐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게 설계된 현수교다.
가장 큰 특징은 바닥 마감재다. 바닥 전체가 강화유리가 아닌 스틸 그레이팅, 즉 촘촘한 철망으로 되어 있다.
덕분에 발아래로 의암호의 물결이 가감 없이 내려다보여, 마치 물 위를 떠서 걷는 듯한 아찔함을 선사한다. 사람이 많이 몰리거나 바람이 불면 다리 전체가 이름 그대로 ‘출렁’이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긴장감은 배가된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vs 사이로 248, 당신의 선택은?

춘천에는 이미 유명한 호수 조망 시설인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있다. 하지만 ‘사이로 248’은 그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물 위로 뻗어 나간 캔틸레버(돌출형) 구조에 ‘강화유리’ 바닥을 깔아 고요한 물 위를 걷는 듯한 신비감을 준다면, 춘천 사이로 248 출렁다리는 두 지점을 잇는 ‘현수교’ 구조에 ‘스틸 그레이팅’ 바닥을 적용해 바람과 흔들림, 시각적 스릴을 극대화했다.
가장 큰 차이는 요금이다.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2,000원의 유료 입장료(춘천사랑상품권 환급)가 있지만, 사이로 248 출렁다리는 완전 무료로 개방된다. 스릴의 종류와 비용 모두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가지는 셈이다.
운영 시간과 무료 주차 꿀팁

춘천 사이로 248 출렁다리는 연중무휴,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안전을 위해 기상 악화 시(강풍, 폭우 등) 통제될 수 있으며, 계절별로 운영 시간이 다르다.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는 안전을 위해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하니 방문 전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주차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모든 주차장이 무료는 아니다. 가장 추천하는 곳은 다리 입구와 바로 연결되는 ‘의암공원 주차장’ 또는 ‘근화동 임시 주차장’으로, 이곳은 무료다. 하지만 ‘공지천유원지 공영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최초 30분 600원, 추가 10분당 300원)되니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춘천 도심 속에서 호수와 공원을 잇는 새로운 ‘스릴’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75억 원의 투자로 탄생한 이 248m의 철망 다리는, 소양강 스카이워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춘천의 관광 지형을 바꾸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발끝이 짜릿한 호수 산책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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