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아트서클
춘천에 탄생한 예술 보행 공간

봄이 채 오기 전, 소양강은 아직 차가운 바람을 품고 있다. 그 강물 위로 노을이 번지는 시간이면 강변 일대가 조용히 빛을 바꾸며, 도심 한가운데서 수평선처럼 넓게 펼쳐지는 수변 풍경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 풍경 한복판에 새로운 공간이 들어섰다. 9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된 이 공간은 단순한 보행 시설이 아닌, 국비 지원 도시재생 인프라이자 공공예술 거점으로 기획됐다. 2021년 행정안전부 특수상황지역개발사업에 선정된 이후 수년간의 준비 끝에 2026년 3월 완공에 이르렀다.
걷는다는 행위가 예술이 되고, 일상의 동선이 관광이 되는 공간. 소양아트서클이 춘천의 수변 풍경에 새 이름을 더하고 있다.
소양강 수변에 자리한 원형 보행 구조물의 입지

소양아트서클(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소양로 일원 호반사거리)은 소양2교 앞 교차로 위에 조성된 순환형 원형 보행데크다.
길이 약 188.5m, 기본 폭 3m에 일부 구간 최대 폭 4.8m로 확장되며, 지상에서 약 6m 높이에서 소양강 수변과 봉의산 방향 경관을 연속적으로 조망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교차로 네 방향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보행 약자와 유모차 이용객도 불편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소양강스카이워크·소양강처녀상과 가까운 수변 관광 자원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춘천 도심 한복판에서 강과 산과 노을을 한꺼번에 시야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셈이다.
낙조와 야경을 품은 공공예술 보행 공간

소양아트서클의 핵심 가치는 ‘이동’이 아닌 ‘머묾’에 있다. 원형 순환 동선 위를 걸으며 소양강 낙조와 도심 야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노을이 강면을 물들이는 시간대에 조망 효과가 극대화된다.
시설 전체에는 패턴 디자이너가 참여해 소양강의 낙조와 야경, 도심 경관을 모티프로 한 공공 패턴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패턴은 보행로를 넘어 주변 버스정류장과 자전거보관소까지 확장 적용될 예정이어서, 소양아트서클을 중심으로 한 도시 브랜드 이미지가 거리 전체로 번져 나가는 구조다.
번개시장 야시장과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동선

소양아트서클이 단순 포토 명소에 그치지 않으려는 이유는 주변 상권과의 연계에 있다. 인근 번개시장 야시장과 연결되는 보행 동선이 설계되어, 원형 데크를 걷고 난 뒤 자연스럽게 야시장·주말마켓으로 이어지는 ‘관광→소비’ 흐름이 만들어진다.
번개시장 야시장은 주말 야간 길거리 음식과 공연·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미 10만 명 이상을 끌어모은 사례가 있어 연계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스탬프투어와 영수증 인증 이벤트도 운영 계획에 포함돼 있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콘텐츠가 채워지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소양아트서클에서 소양정을 거쳐 봉의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도심 관광벨트 구축도 추진 중이다.
2026년 3월 준공 이후 상시 보행 가능한 이용 안내

소양아트서클의 준공식은 2026년 3월 11일 오후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상시 보행 가능한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입장료는 보행교 성격에 따라 무료로 예상되나 공식 확인이 필요하다. 방문 시에는 소양강 낙조 시간대나 야간 조명 점등 이후를 추천하며, 어느 방향에서 진입해도 전체 동선을 자연스럽게 완주할 수 있다.
교차로 4방향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접근이 편리하며, 도심 버스 노선을 통해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닿을 수 있다. 야간 방문 시 교통 혼잡 구간이 인접해 있어 보행 안전에 유의하는 편이 좋다.

소양아트서클은 춘천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도심 체류형 관광의 빈자리를 채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형 보행 동선 위에서 강과 산과 노을을 한 호흡으로 담아내는 경험은 춘천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강변의 노을을 원형 보행 동선 위에서 천천히 걸으며 즐기고 싶다면, 봄빛이 소양강 수면 위에 내려앉는 이 계절에 춘천 호반사거리로 발길을 향해보길 권한다. 야시장의 불빛과 강바람이 어우러지는 저녁이라면, 그 여운은 한층 오래 남는 편이다.

















100억이나 들여서 이게 뭐야?
멋지네요!